▲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16일 방송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내용.
MBC
통화에는 당내 인사들에 관한 내용도 있었다. 이 기자에게 "우리 동생이 내일 한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좀 잘해봐"라며 "홍준표 까는 게 더 슈퍼 챗(후원금)은 많이 나올 거야. 그게 더 신선하잖아"라고 국민의힘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을 비판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서는 "원래 본인이 오고 싶어했다,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 외에도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니었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다" "(남편을 대통령 후보로)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것이다",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보수다" 등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른 바 '쥴리 의혹'에 대해서도 김씨는 이 기자에게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나이트 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나는 쥴리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난 차라리 책 읽고, 차라리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검사 동거설'과 관련해서는 김씨가 "내가 뭐가 아쉬워서 유부남과 동거를 하겠나", "우리 엄마가 자기 딸을 팔겠느냐, 손끝하나 못건드리게 하는 딸인데"라고 적극 해명한 내용도 방송에 포함됐다.
방송 포함 안 된 부분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긴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것"
한편 <서울의 소리>는 법원 결정으로 MBC 방송에서 빠진 녹취 내용 중 일부를 방송이 끝난 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2분 32초 분량의 녹취록에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오고 있는 언론에 대한 심경과 윤 후보의 손에 적힌 왕(王)자로 커진 무속인 의존 논란에 대한 해명이 담겼다.
김씨는 학력 등 위조 논란에 대해 "<서울의 소리>가 원흉"이라며 다소 농담조로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긴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거야"라고 언급했다. '쥴리 의혹' 등을 보도한 열린공감TV에 대해서도 "열린공감 거기는... 권력이라는 게 잡으면 우리가 안시켜도 경찰들이 알아서 입건해요, 그게 무서운 거지"라고 말했다.
김씨는 무속인 논란에 대해서도 "무속인이 우리 주변에 어딨느냐, 내가 더 세기 때문에 무속인을 안만난다"라며 "솔직히 내가 더 잘 알지, 무슨 무속인을 만나느냐"고 반박했다.
김건희 옹호 나선 이준석 "전혀 문제될 일 아니다"
방송 직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선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해 본인이 가진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라며 "특히 보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여러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서 편하게 평가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또한 "선거과정에서 가족만큼 후보자를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없기에 모든 단위의 선거에서 가족의 역할은 중요하다"라며 "후보자의 배우자가 본인에게 과도한 의혹을 제기하는 매체들에 대해서 지적하고,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고,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양수 수석대변인을 통해 16일 늦은 오후 입장문을 냈다. 이 대변인은 "우선 방송 내용이 지극히 사적인 대화임에도 불구하고 MBC는 공익적 목적에 부합하다고 주장하면서 불법으로 녹취된 파일을 방영했다"라며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으로 대단히 부적절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도의 공정성의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의 형수욕설 발언도 같은 수준으로 방영되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그는 "전화 녹음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사적 대화이지만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입장문을 마쳤다.
민주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공보단을 통해 방송 내용에 관한 별도의 논평은 없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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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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