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산 태안동학농민혁명군 추모탑에서 동학농민혁명군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김동이
반면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문헌기록에 대해서는 "장소적 측면에서 바위와 관련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향토문화전자대전>에서는 동학농민군에 대한 학살장소는 교장바위 인근, 모래기재, 태안여고 인근 개울, 샘골마을, 남문리 냇가, 정주내 등으로 적고 있어 문헌기록, 관련자 증언, 연구결과 등을 종합하면 마을과 인접한 장소에서 동학농민군이 학살되었다는 것은 인과성이 매우 크다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 확인할 수 있는 근대시기 문헌기록에서는 '교장바위'라는 명칭은 찾을 수가 없었으며, 교장바위라 불리워진 시기를 특정할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결과적으로 재단 측은 교장바위의 장소적 측면에서 "동학과 관련한 사건은 현재까지 조사된 기록에서 교장바위로 특정해서 일어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사건의 장소가 태안읍성 주변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당시의 교장바위 일원의 지리적 조건, 자연환경을 고려할 때 충분한 인과성이 성립된다 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일본인 교장과 관련한 미담은 기록에 있다는 사실과 바위 벽면에 일본인 교장 이름이 새겨진 기념비가 명확히 확인됨에 따라 명칭과 관련한 장소적 유래에 대해 인과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불필요한 논쟁 바람직하지 않아"… 새로운 이름 정하는 방안도
끝으로 재단 측은 불필요한 논란보다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발전시켜야한다는 시사점도 제시했다.
재단은 "장소적 측면에서 교장바위 일원은 일제강점기 시기에 태안의 아픈 역사와 애환이 담겨 있는 곳으로 가치가 높다"며 "교장바위 일원에서 일어난 역사적 장소 측면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보존하고 교육적 관점에서 발전시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조언은 이번 학술용역에서 자문의견을 낸 공주대학교 윤용혁 교수도 의견서에 명시했다.
윤 교수는 "교장바위의 명칭을 둘러싼 논쟁은 현실적으로 객관적 결론을 확정할 수 없는 사안이어서 이에 대한 논쟁을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교장바위의 가치를 부각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립하는 의견을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대안으로는 "교장바위라는 이름은 아주 오랜 이름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백화산 큰바위' 등 새로운 이름을 정하는 것도 한가지 방안이다"라고 제시했다.
덧붙여 윤 교수는 "태안의 동학역사는 향후 내포지역의 동학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갖는 것이므로 교장바위를 태안동학의 상징적 장소로서 부각하고, 이를 문화재로 지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공유하기
논란의 '태안 교장바위, 문화재 지정 가치 인정받았지만...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