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진교 아래 낙동강 모습이다. 황금빛 모래톱 위를 맑은 강물이 흘러간다. 낙동강이 되살아났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넓고 깨끗한 황금색 모래톱. 물결이 만들어 놓은 파도 모양의 금빛 모래톱. 그 위를 맑고 낮은 강물이 잔잔히 흘렀다. 강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았다. 그랬다. 낙동강이 비로소 흘렀다. 바로 지난 7일 달성보에서 3.5킬로미터 하류에 위치한 박석진교 아래에서 만난 낙동강의 모습이다.
낙동강의 '오래된 미래'를 만난 현장이다. 강은 깊이가 훤히 보일 정도로 맑았다. 채 1미터도 안 되는 일정한 물길이 강 이쪽에서 저쪽까지 이어졌다. 걸어서 강 저편으로도 쉽게 갈 수 있는 깊이였다.
그랬다. 그간 깊은 물길에 의해서 강 이쪽과 저쪽의 생태계가 완전히 단절되었다면 이제는 강 이쪽과 저쪽이 이어진 연결된 생태계를 이룬 것이다. 야생동물들이 비로소 강 이쪽과 저쪽을 맘껏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생태계가 완전히 이어진 것이다. 놀라운 변화다.
▲ 낙동강이 드디어 흐른다, 감동이다. ⓒ 정수근
합천창녕보(이후 합천보)가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지 보름이 조금 넘는 시간인 현재 낙동강의 모습이다. 낙동강은 금빛 모래톱과 낮은 물길과 잔잔한 흐름을 되찾았다. 낙동강이 낙동강답게 되살아났다. 단지 합천보의 수문만 개방했을 뿐인데 낙동강의 완벽히 되살아났다.
그렇다. 이렇게 강물만 흐를 수 있다면 낙동강은 되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낙동강 8개 보의 수문이 모두 열릴 수만 있다면 1300리 낙동강이 한 물길로 이어질 것이고 낙동강은 긴 흐름을 되찾아 새 생명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