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저는 지금 전혀 고려한 바가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진 사퇴'는 없다고 다시 한 번 못을 박았다. 당 안팎으로 거세지는 사퇴 요구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재차 선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는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해촉하기로 했고, 이에 김종인 위원장은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것"이라며, 개편안 발표 전에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선대위 전면 개편을 요구했던 이준석 대표도 결국 배제되는 모양새라,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를 어떻게 개편하더라도 당분간 당내 분란은 수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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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모임, 결의권 없다... 비대위? 이준석이 지명한다"
이준석 대표는 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 의원들이 자신의 사퇴를 결의할 것으로 보이는 데 대해 "결의권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결의를 한다고 한들, 실제 사퇴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취지이다. 이 대표는 연서명이 들어간 결의안이 나온다고 한다면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고 거기서 제 입장을 내겠다"라고 거리를 뒀다.
특히, 이 대표는 이런 의원총회에 대해 "저희 당에도 100분이 넘는 분이 계시지만, 보통은 그냥 의총의 주제 자체가 싫으면 안 가시는 분이 태반"이라며 "그 안에 가신 분들은 목적을 갖고 소집했으니까 그 분들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초선 모임이나 이런 것도, 저희 당에 초선 의원이 60분 이렇게 계실 텐데 한 10분, 20분 가시는 것"이라며 "그 중에서 몇 분이 세게 말하시면 '대부분의 의원들의 의견이 이렇다' (이렇게 보도되는 것)"이라며 일부 의견이 과대대표 되고 있기 때문에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당대표 소환을 추진하는 경우에 대해선 "당원들 20%의 서명을 모으고, 그것도 시도별로 10%씩 맞춰서 모아야 된다"라며 "사실 그 정도 노력에, 그 정도 조직력이면 차라리 우리 후보 당선시키고 말지 또 이준석 대책위원회도 아니고 그걸 왜 하고 있느냐?"라고 비꼬았다. "초선을 (소환)하려고 두 달째 하는 분도 계시다"라며 현실성이 없다고도 지적했다.
또한 이 대표 자신이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우는 경우에 대해서도 "그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명권은 이준석에게 있다"라며 "당대표가 나가면서 지명하는 거다. 그 정도 상황이 되면, 내가 모든 사람을 지명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의 당헌당규상으로는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들이 '반이준석' 비대위를 들일 수는 없다는 취지이다.
그는 "지금 이 선거 앞두고 지지율 올릴 고민보다는 '이준석 대책위원회'가 돼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것 같은데, 그 정도 진지함과 그 정도의 연구 능력, 그걸로 지지율 올릴 방법을 고민하셨으면 애초에 이 사태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라고도 힐난했다.
다만 "대선에 지면 당대표는 책임진다"라며, 정권교체에 실패할 경우 자신도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는 대선에 있어서 이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여러 제언을 하는 것"이라며 "거꾸로 내가 면피하는 당대표가 되려고 하면, 애초에 지금 배낭 하나 메고 호남 돌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하고 열심히 하는 척 하면서 면피할 방법 되게 많다"라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상황에 대해 "나는 당무만 하게 가만히 놔두고, 선대위 활동 열심히 하시고, 선거 활동 열심히 하셔서, 우리 후보를 당선시키게 최대한 노력을 하면 되는 것이다"라며 "선대위 할 때는 일 못 하게 하다가, 지금 와서 그만 둔다니까 '왜 안 들어오느냐'고 난리고, 그리고 또 그다음에 '안 들어올 거면 사퇴해라', 사람들이 듣기에 이게 논리적인 개연성이 없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인 '끌어냈다' 생각하는 분들, 결과적으로 잘 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