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일찍 마을 사람들이 볏짚으로 금줄을 꼬거나 츠도를 만들고, 부엌에서는 모찌 찹쌀떡을 빚거나 밥을 지었습니다.
박현국
산신제 제물 준비가 끝나면 공민관에 방에 진설해 놓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 점심을 먹고, 오전에 제물을 준비하면서 입었던 작업복을 벗고, 새옷으로 갈아입습니다. 낮 1시 반 무렵 1구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일본 신화에 나오는 아마테라스스메오카미(天照皇大神) 대신에게 복을 기원하는 축원을 올립니다.
공민관에서 대신에게 올리는 축원이 끝나면 오후 두시 제물을 모두 들고, 줄을 지어서 마을 동쪽 야사카 진자로 향합니다. 이때 제관이 '에토, 에토'라고 소리를 지르면 뒤에 따르는 마을 사람들이 '니타, 니타' 하고 대응을 합니다. 이 소리를 듣고 집에 있던 마을 사람들이 문 앞에 나와서 수고가 많다고 인사를 하고, 남정네들이 따라 나섭니다.
줄을 지어 이동하던 제관 일행이 마을 동쪽 야사카진자에 도착해서 하이덴 배전에 제물을 진열합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준비해온 오세치 정월요리와 술을 먹었지만 이년 전부터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없어졌습니다. 요즘은 제관이 마을 사람들에게 산신제 준비하느라 수고했다는 인사를 하고, 신년 새로 맡을 제관을 뽑습니다.
새로운 제관은 마을 남정네 가운데 연장자 순으로 맡습니다. 새로운 제관이 정해지면 제관이 속한 마을 사람들이 산신제 준비를 돕습니다. 모리시리 마을은 45세대가 세 구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올해는 54세되는 호리쿠치 씨가 맡았습니다. 내년에는 53세 되는 분이 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