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왔다는 부부가 암벽에 동전을 붙이며 자식들에 대한 소원을 빌고 있다.
조찬현
향일암 김만재 사무장에게 향일암의 명소 한두 곳만 콕 집어 달라고 했다. 그는 주저함 없이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냥 스쳐 지나가거나 놓치는 해탈문과 관음전이라고.
"그러니까 향일암을 10분 오신다 그러면 한 6분 정도밖에 못 보세요. 왜냐하면, 오다가 길이 여러 갈래가 있으니까 찻길로도 올라오시고 또 힘들어서 오다가 내려가신 분도 있고요."
향일암 해탈문은 자연이 빚어낸 걸작이다. 해탈문을 기쁜 마음으로 자연스레 통과했다. 예전에는 이곳까지 참 힘들게 왔는데 오늘따라 몸과 마음이 참 가볍다. 알고 보니 이곳 주지 지인 스님이 지난 6월부터 3개월여에 거쳐 계단 낮추는 공사를 했다. 이는 이곳을 방문한 남자 어르신이 높은 계단을 오르다 숨이 차 쓰러진 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바위 틈새로 이렇게 갈라져 들어오는 곳은 향일암밖에 없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관음전을 꼭 보셔야죠. 관음전도 바위 동굴 지나서 들어가야 해요."
이곳 향일암을 찾는 방문객은 매해 60만 명에서 100만여 명에 이른다.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해 방문객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관광 명소의 인기는 여전하다.
"방문자가 1년에 100만 명가량 됩니다. 작년에 집계된 인원은 60만 명 정도 될 거예요. 올해(2021년)는 작년보다 더 늘었죠. 왜냐하면, 사람들이 코로나 백신을 맞고 그러다 보니까 많이들 돌아다니셔서 벌써 70만 명을 훌쩍 넘은 것 같아요."
수많은 층층 돌계단을 지나 해탈문에 당도하니 숨이 차다. 좁은 바위틈 사이로 난 해탈문을 지나니 이어 대웅전. 이곳에서 마주한 한낮의 해 역시 눈부시다. 아침에 떠오르는 찬란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 가슴 벅차오르는 느낌이다.
방탄소년단 리더 RM도 2년 전 다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