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문화마을.
권우성
'부마민주항쟁', '부산사투리' 등에 이어 '감천문화마을', '부산 동래·구포장터', '박재혁 의사 유적', '사직야구장', '부산민주공원' 등이 부산의 미래유산으로 추가 선정됐다. 부산 지역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담은 미래유산을 찾는 작업은 햇수로 3년째 계속돼 올해까지 총 60건으로 늘어났다.
부산을 상징하는 근현대 유무형 유산
31일 부산시가 공개한 부산의 미래유산은 모두 11건이다. 첫 번째로 등재된 동래구와 북구의 3·1운동 발상지는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저항 정신이 깃든 장소다. 당시 부산 사람들은 동래장터·구포장터 등 오일장에서 일제에 항거하는 만세운동에 나섰고, 지금도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민주항쟁을 기념하고 교육하는 상징적인 공간인 부산민주공원과 최근 전망대 설치로 논란이 된 남구 황령산 봉수대도 우리가 지켜야 할 미래유산 목록으로 올랐다. 시는 "상징성과 미래성, 지속성 등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부산의 마추픽추로 불리는 감천문화마을, 금정구·동래구·연제구를 지나 부산 앞바다로 연결되는 부산 온천천, 순직 경찰과 육해공군을 기리는 중구 중앙공원 내 충혼탑, 야구도시 부산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직야구장·응원문화도 같은 의미로 부산의 미래유산으로 정해졌다.
기장군의 특산품인 기장 미역, 독도가 조선 땅임을 알린 안용복 유적, 의열단으로 부산경찰서 폭탄투척 의거에 나섰던 박재혁 의사 유적, 육종학자 우장춘 박사의 유적 역시 중요한 부산의 미래유산으로 꼽혔다.
부산시의회는 지난 2019년 11월 '미래유산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통해 미래유산을 선정할 근거를 마련했다. 문화재보호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지역의 유·무형 유산 중에서 가치있는 것들을 찾아 보존·관리하자는 의도였다. 이를 위해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부산시 미래유산 보존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