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운 선생의 마지막 혈족인 윌리엄문 옹 가족2016년 미국 현지 취재 당시 카메라 앞에 선 윌리엄문 가족. 윌리엄문은 지난 2020년 8월 소천했다. 아들 브라이언문(맨 뒤)이 취재진으로부터 할아버지 우운 선생에 스토리를 전해들었고, 이번에 이수연 전 부군수와의 협의 아래 우운 선생 유해의 국내 송환 합의를 이끌어냈다.
김동이
사실 문양목 선생 유해의 국립묘지로의 봉환 문제는 지난 2005년 당시 문양목 선생과 함께 항일독립운동을 펼쳤던 이대위 목사의 유해 송환시 함께 추진됐지만 윌리엄 문 옹의 누이, 즉 우운 선생의 딸인 한나(Hannah)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윌리엄 문의 두 형과 누이가 모두 사망, 우운 선생의 유일한 혈육인 윌리엄 문 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비록 지난해 8월 윌리엄 문 옹이 별세했지만 그의 차남인 브라이언 문이 <태안신문>의 기획취재 당시 윌리엄 문 옹과 자리를 함께 하면서 우운 선생의 선양사업과 국내로의 유해 봉환에 대해 전해들은 터라 이번 이수연 전 부군수와의 유해 봉환 협의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현지에서 우운 선생의 유족들과 유해 봉환 협상에 성공한 이수연 전 부군수
한편, 미국 현지로 떠난 이수연 전 부군수는 윌리엄 문 옹 아들인 브라이언 문을 수소문한 끝에 주소와 연락처, 이메일을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남면의 남평문씨 종친회 문제빈씨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락처를 알아낸 이 전 부군수는 곧바로 브라이언 문을 비롯한 우운 선생의 후손들과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현지 소통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태안신문>은 지난 2016년 기획취재를 통해 윌리엄 문 옹을 인터뷰하면서 윌리엄 문 옹으로부터 우운 선생 유품과 훈장 등에 대한 기증 약속을 받았고, 이에 태안군에 복귀 후 태안군청 담당부서를 통해 윌리엄 문 옹의 기증 의사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태안군은 민선 6기와 7기를 이어오는 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고, 결국 윌리엄 문 옹 생전에 우운 선생의 유품을 기증 받지 못했다.
장기적인 답보에 안타까워하던 중 (사)우운 문양목 선생 기념사업회 선임위원을 맡고 있는 이수연 전 부군수가 우운 선생의 선양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우운 선생 가족들의 반대로 막혀 있던 우운 선생 유해의 국내 봉환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서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