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관 안민영의 "가곡원류" 이본 중 최남선 소장본
정만진
2263점 가운데 2019점이 봉고정사에 보관되어온 자료들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그 중에서도 특히 '심기택 호구단자(1863년)', '심기택을 삼선생 청무의 제소로 추천한 망기(1887년)', '심기택을 문정공 우암 송시열 영각 중건의 도감으로 추천한 망기(1902년)', '심기택을 월암정 강학소 강장으로 추천한 망기(1902년)', '심상옥이 지은 추원재기(1911년)', '심상옥이 부친 심기택에게 보낸 편지(1911년)', '김홍진이 심상옥에게 보낸 편지(1908년)' 등을 주요자료로 분류했다.
모산학술재단 내 모산서옥에서 기탁된 자료는 대부분 고서로, 이번에 기탁된 103종 177책 중 99종 161책이 모산서옥에서 나왔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모산서옥 기탁 고서·고문서·고서화 가운데 특히 <가곡원류>와 형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가사 <사형가(작자, 연대 미상)> 등을 주요자료로 분류했다.
최남선 소장본 <가곡원류> 등 희귀자료들 기탁
<가곡원류>는 조선 후기 가객 박효관(1800∼1880)이 문생 안민영과 함께 제작한 가곡 가집(歌集)으로 20여 종의 이본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모산서옥의 책은 1929년 육당 최남선(1890∼1957) 소장본을 저본으로 하여 유인본 형태로 간행한 것인데, 본문 곳곳에 붉은색 펜으로 가필을 하였고, 첨지를 붙여 필기도 해두었다.
<사형가>는 언어적 현상과 꽃에 비유한 표현 등으로 미루어볼 때 자매 사이의 애틋한 정을 담은 것으로 여겨지는 한글가사다. 창문 밖에 홀로 핀 꽃을 보며 이별을 상기하고, 홀로 남은 동생의 외로움이 잘 드러나 있다. 함께 성장하면서 깊은 우애를 나누었지만 혼인으로 집을 떠나는 언니를 붙잡을 수 없는 슬픔을 달이 되어 높이 올라, 봄바람에 나비로 변해서 만나고 싶다고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