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검열관이 검토해야 하는 한 세트의 건축도면이 책상에 놓여 있다.
이건
그렇다면 도면에 대한 실질적인 기술 검토는 누가 담당하는가?
소방검열관의 검토는 엄연히 기술적 한계가 존재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소방기술사(Fire Protection Engineer) 자격을 갖춘 사람을 주 소방국(State Fire Marshal Office)에서 채용해 관련 업무를 맡기고 있다. 도면 검토에 따른 수수료는 의뢰자가 지불해야 하며 주별로 상이하지만 대개 100달러 정도를 내야 한다.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의 경우, 하와이에 있는 미 공군 소속의 소방기술사를 통해 기술적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은 외부업체에서 제출한 도면 역시 자격을 갖춘 소방기술사에 의해서 설계됐음에도 불구하고 미 공군 소방기술사에 의해 검토가 이뤄지면 보통 A4 용지 1~2매 내외의 지적사항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소방기술사 사이의 교차검증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민주주의의 이념 중 하나인 '견제와 균형(Check and Balance)'이 도면 검토 과정에서도 예외는 아닌 듯 보인다.
도면 검토에 대한 기술적 검토는 소방기술사가 하지만 사실상 모든 프로젝트를 소수의 소방기술사가 일일이 검토하고 따져볼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관할권을 가진 소방검열관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엔지니어와의 협업능력은 여전히 중요하다.
한편 도면과 함께 전달되는 '설계분석(Design Analysis)' 서류에 대한 검토도 소방검열관이 반드시 챙겨봐야 하는 중요 서류 중 하나다. 보다 세심한 검토를 위해 몇 가지 관련 책자도 갖추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미 국방부 통합시설기준인 'Unified Facility Criteria 3-600-01', '국제 건물 코드(International Building Code)', 인명안전코드인 'NFPA 101' 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