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는 30일 오후 대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열고 '공립유치원 방과후과정 부실운영 해결과 방학 중 안전대책마련을 위한 유치원방과후과정전담사 총파업'을 선언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 공립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들이 사상 처음으로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교육과정 시간을 줄이면서 전담사들의 업무 시간이 늘어나고, 방과후과정 3·4·5세 혼합 합반 운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대전교육청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지부장 이영주)는 30일 오후 대전교육청 현관 앞에서 '공립유치원 방과후과정 부실운영 해결과 방학 중 안전대책마련을 위한 유치원방과후과정전담사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들은 그동안 혼자서 20명이 넘는 아이들을 돌보면서도 각종 행정업무에 급식지도, 양치지도, 교실청소, 교구·교재 정리까지 모두 담당해 왔으며, 대체휴무나 재량휴업일까지도 맞벌이 학부모를 위해 연중무휴로 일해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새해부터는 교육과정을 1시간 줄이기로 하면서 그만큼 전담사들의 업무시간이 늘어나게 됐다. 유아교육법에 교육과정을 4~5시간으로 편성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동안 5시간으로 편성하던 교육과정을 각 학교현장마다 4시간으로 편성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그로 인해 전담사들의 업무시간이 늘어나게 됐고, 늘어난 업무시간만큼 인력지원의 필요성을 요구했으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 없이 오로지 전담사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공립유치원 원아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방과후과정을 3·4·5세반 혼합반으로 운영하면서 전담사들의 업무가 가중되게 됐고, 남는 전담사들을 전보조치 시킨다는 것. 또 방학 중에는 전담사들이 온종일 혼자서 20여 명의 유아들을 돌보면서 안전권과 건강권에 대한 위협도 크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 우리는 사상 최초의 총파업을 선포하며 끝장 투쟁의 비상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수년간 공립유치원 방과후과정의 지원 부족과 졸속운영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으나 지난 2년간의 코로나 사태로 오히려 방과후과정에 대한 의존도와 책임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으로 더 늘어나기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유치원의 정원은 만3세 15명, 만4세 22명, 만5세 26명, 혼합학급 22명으로 이미 살인적이다.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이 정원을 만3세 10명, 만4,5세 15명으로 조정한 것에 비해 1.5배~2배 가까이 많다"며 "그런데 원아모집이 안 된 유치원의 교육과정은 미달이 되어도 학급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방과후과정은 학급수를 줄이고 혼합학급으로 재편성, 유아나 전담사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공립유치원에는 다양한 직종이 있지만 대부분 방학 중에는 근무를 하지 않는다. 관리자가 없이 운영되는 시간도 있어 만약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대처할 인력도 없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보면 교육청의 답변이 현장의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얼마나 한심한 답변이었는지 알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끝으로 "이 추운 날씨에 아이들을 두고 이 곳에 나와 있는 우리들의 마음은 누구보다 무겁다. 하지만 더는 교육청의 안일하고 불성실한 개선 태도에 사상 처음으로 유치원방과후과정전담사들이 총파업을 선언한다"며 "우리는 유아들과 우리의 안전권, 건강권을 위해 더 이상 양보 없는 싸움으로 공립유치원방과후과정의 개선을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전교육청을 향해 ▲공립유치원 방과후과정의 졸속운영 교육감이 해결 할 것 ▲방학 중 대책 마련하여 유아들과 방과후과정전담사들의 안전권, 건강권을 보장할 것 ▲폭력적인 방과후과정 합반운영 중단할 것 ▲방과후과정 운영시간 연장 대한 책임인력을 배치할 것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