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정상부 30만 평에 달하는 고위평탄면에 진달래꽃이 피기 시작할 때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대구시
지난 27일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의 최종 결정이 나왔다. 최종 결과는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반려 통보다. 이로써 대구 달성군이 추진하려던 비슬산 케이블카 사업은 좌초될 기로에 섰다.
이는 당연한 결정이다. 애초부터 달성군의 케이블카 계획은 무리였다. 비슬산은 산 전체가 천연기념물 암괴류(돌강)로 뒤덮여 있는 산으로서 지질학적 학술적 가치가 대단히 높은 산이다.
정상부에 넓게 펼쳐진 약 30만 평에 달하는 고위평탄면과 바위산 토르, 칼바위 애추, 돌강 암괴류 등의 지형적 요소로 경관적 가치 또한 대단히 높은 산이다. 그런데도 대구 달성군은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으로 대견봉이라는 경관 핵심지역을 고집했다. 참꽃군락지를 맘껏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방환경청도 환경영향평가 반려 사유로 "케이블카 상부정류장 부지는 자연공원, 생태자연도상 별도관리지역, 대규모 참꽃 군락지 등 우수한 자연환경 자산으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봉우리 및 기존 탐방로와 연계되지 않는 위치로의 변경을 보완 요청하였으나 반영되지 않은 점"을 들었다.
비슬산은 생태적으로도 산양을 비롯한 담비, 수달, 황조롱이, 새홀리기, 새매, 새뿔투구꽃 등 법정보호종들의 터전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산이다. 이런 비슬산에 케이블카를 계획한다는 것 자체가 달성군의 욕심이었다. 게다가 비슬산은 정상부까지 이미 이동할 수단이 잘 마련되어 있다. 임도가 정상부까지 닦여 있고 거기에 전기차와 투어버스가 관광객들을 매시간 실어 나르고 있다.
"이렇게 정상부까지 차로 이동할 수단마저 잘 구비되어 있는데 케이블카까지 건설한다는 것은 욕심을 넘어 달성군수의 생태무지의 탐욕이다"란 환경단체의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제는 비슬산 복원과 보존운동에 나서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