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경기도 광주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서 CJ대한통운 택배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세밑,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28일 경기도 광주시 중대동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 선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위원장은 "택배 산업이 국민들 삶과 연결돼 있는데 파업으로 정상적인 배송을 받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내 다시 허리를 편 진 위원장은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택배기사들이 임금까지 포기하며 노동자들 스스로 택배차량을 멈춰 세운 건 명백하게 CJ대한통운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배기사들 목숨 값으로 택배 요금을 인상했다. 그런데 인상분 중 연 30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CJ대한통운은 자신들 이익으로 날로 먹고 있다. 국민들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하고 처우 개선하라고 용인한 요금인상이다. CJ대한통운이 이를 자신들 돈벌이로 활용하는 거다."
진 위원장 말대로 지난해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재까지 일하다 죽은 택배노동자는 21명이다. 대부분이 대표적인 과로사 증상인 심근경색과 뇌출혈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자택에서 자던 중 사망한 한진택배 30대 노동자 A씨는 평소 아무런 지병이 없었으나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져 발생하는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CJ대한통운 소속 서아무개씨가 급성심근경색으로 호흡곤란을 일으킨 뒤 사망했다. 택배노조는 서씨가 "하루 13시간~14시간을 일하며 한 달에 약 7000개 정도의 물량을 배달하다 과로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택배노동자들이 연이어 사망하자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 등 국내 상위 4개 택배사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마련한 뒤 과로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택배 분류 작업'에 대해 택배사가 책임진다는 내용의 합의를 했다. 이를 토대로 택배요금도 함께 인상했다.
"CJ대한통운, 사회적합의에 따른 초과이윤 30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