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자판기> 표지
노란돼지
우리는 <엄마 자판기>로 연극을 해 보기로 했다. 담임인 내가 직접 대본을 쓰고, 우리반 학생 수대로 역할을 나눴다. 엄마와 신우 역할을 쪼개서 맡기고, 자판기도 의인화하여 대사를 넣었더니 우리반 학생 모두 골고루 대사를 할 수 있었다.
대본 연습을 하고 행동을 연습하고 있는 중 우리반에 코로나 확진을 받은 학생이 생겼다. 우리 반뿐 아니라 다른 학년에도 코로나 확진 학생이 생겨 우리 학교는 급하게 수업 모두를 원격으로 전환했다. 연극 하는 장면을 찍어 영상으로 배포하려고 했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연극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만 아이들은 연극을 하고 싶어 했다. 고민하다가 쌍방향 소통 도구인 줌으로 발표회를 하기로 했다. 행동은 하지 않고 대사만 하는 낭독극으로 하기로 했더니 부담이 오히려 줄었다.
아이들은 본인이 맡은 대사를 반복해서 연습하여 전문 배우 못지않게 실감나게 연기했다. 그리고 줌 프로그램 내 기능을 활용하여 낭독극을 하는 동안 녹화하여 낭독극 하는 장면을 보지 못한 우리 반 학생 가족들에게도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