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대전교구, 매주 '갑천국가습지지정' 촉구 미사·줍깅 개최

등록 2021.12.27 16:25

수정 2021.12.27 16:25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2022년 1월 1일부터 갑천 자연하천구간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촉구하기 위한 미사와 줍깅을 매주 토요일에 개최한다.천주교대전교구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대전 만년교에서 가수원교 사이의 갑천 자연하천구간의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촉구하기 위한 '미사'와 '줍깅'을 오는 2022년 1월 1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갑천 자연하천구간은 대전에서 가장 생태계가 건강한 지역으로, 멸종위기종인 미호종개를 비롯한 수리부엉이, 참매, 삵, 수달, 맹꽁이 등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뿐만 아니라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식물인 이삭귀개, 땅귀개 서식처이면서 900여종의 동식물과 30종의 법적 보호종이 서식하는 대전지역 최고의 자연생태보전지역이다.

이러한 갑천자연하천구간은 그 동안 시민들의 자연산책로이자 생태교육장으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에 대전지역 환경단체들은 2013년부터 해당 구간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최근 대전시도 환경부에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갑천자연하천구간은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인한 훼손의 위기를 맞고 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하천환경정비를 명분으로 토목사업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추진하는 '갑천 대전2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은 가수원교에서 월평동까지 갑천 5597m 구간에 제방축제 5318m와 제방보축 279m, 교량 2개소 재가설, 교량 2개소 철거 등을 골자로 추진되고 있으며, 지난 4월부터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30여종의 법적보호종이 서식하고 있고, 환경 보전을 위해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지정한 구간에 대규모 제방 건설을 추진한다는 것은 자연생태를 완전히 파괴하는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제방이 건설되면 육상생태계와 수상생태계가 단절되어 야생동식물이 살수 없는 환경이 된다"고 우려했다.

또한 "해당 구간은 하폭이 넓고 습지가 발달해있으며, 이미 좌안에는 제방이 건설되었고 우안의 경우 산림이 위치해 있어 홍수예상지역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생태계를 대규모로 훼손하는 토목공사를 계획하는 것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면서 "더욱이 해당지역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필수적 대안인 대규모 습지가 발달된 지역으로, 탄소 흡수원 및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바람길 역을 감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중립을 이루어야 하는 이때에 습지를 보전하고 확대하기는커녕 대규모 개발로 습지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지금의 자연을 그대로 지키기 위해 미사와 연대, 줍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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