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설경한라산 정상 백록담 설경
장신기
바람에 몸이 휘청이고 뒤로 밀릴 정도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진에서 보듯 날씨가 맑았다는 점이다. 지상에는 날씨가 맑아도 정상 쪽에는 구름이 수시로 머물 때가 많아서 이처럼 백록담 주변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는 흔한 경우는 아니다. 이날 바람이 너무 강해서 구름이 있어도 그냥 날아가 버렸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해서 관음사 방향으로 올라와서 한라산 정상 백록담의 설경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안전한 겨울 한라산 등산을 위해서
한라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다설지역이다. 시베리아고기압이 확장하면 찬바람이 서해와 남해를 지날 때 눈구름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날씨가 추워지면 호남서해안과 제주도 산간 지역에 눈이 내린다. 그리고 매우 강력한 추위가 몰려오면 제주도 해안 지역에까지 눈이 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눈구름이 한라산에 부딪히면서 더욱 강력하게 발달해서 한라산 고지대에는 엄청난 폭설이 내리곤 한다. 그래서 그해 겨울이 추울 경우에는 이런 원리로 한라산에 눈이 자주, 그리고 많이 내린다. 고지대에는 누적 적설량이 1미터를 넘기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쌓인 눈이 얼어서 등산로 자체가 평소보다 높아지기도 한다. 이처럼 겨울 한라산은 다설지역이기 때문에 설경을 감상하기에 매우 좋은 장소다.
다만 한라산의 설경을 감상하기 위해서 유의할 것이 있다. 무엇보다 체력 안배다. 한라산 등산로는 완만하면서도 길게 이어져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눈이 쌓인 등산로를 걸을 땐 평소보다 많은 체력이 소모된다. 그만큼 시간도 더 걸린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20%에서 30% 정도는 더 소모되는 것 같다. 그래서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
그리고 등산 스틱은 필수다. 눈길 미끄럼 방지 목적도 있고 정상 부근의 강력한 바람에 맞서 몸을 지탱할 때도 등산 스틱은 매우 필요하다. 필자는 바람 때문에 등산 스틱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느꼈다. 북서풍이 불다보니 정상 부근에서 성판악 방향으로 하산할 때에도 바람이 옆을 계속 강타해서 흔들릴 정도였는데 이때 등산 스틱은 매우 유용했다. 그리고 음료와 먹을 것을 충분히 챙기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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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박사이며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사료연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대중에 대한 재평가를 목적으로 한 김대중연구서인 '성공한 대통령 김대중과 현대사'(시대의창, 2021)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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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의 환상적인 설경... 정말 간신히 찍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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