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부경연맹,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들은 12월 23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산어촌 난개발, 파괴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윤성효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농산어촌 난개발, 파괴행위 지금 당장 중단하라."
농민·어민을 비롯한 농·산·어촌 주민들이 외쳤다. 김성만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과 설미정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변은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사무처장이 23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주열 의령의료폐기물소각장설치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이우열 합천LNG태양광발전단지건립반대투쟁위원회(반투위) 공동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남해군해상풍력단지반대연안어업인대책위,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통영시연합회, 한국자율관리통영시연합회,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농·산·어촌 곳곳이 '파괴'로 몰살을 앓고 있다. 통영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어민들은 '어업 말살'이라며 반대 투쟁하고 있다.
합천군과 한국남부발전은 쌍백·삼가면에 천연가스·태양광·수소연료전지 등 총 800MW급 발전단지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은 '반투위'를 구성해 집회와 1인시위 등 투쟁을 벌이고 있다.
민간사업자는 의령군 부림면 여배리에 하루 48t 처리 규모의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의령군의회는 반대 성명을 냈고 주민들은 반대 집회를 여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동군은 지리산 일원 화개·악양·청암면 일원에 리조트형 호텔과 산악열차, 케이블카, 모노레일 등을 만드는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자연 파괴이고, 산림 난개발로 이어져 미래세대의 가장 중요한 공공자산인 '산림 사유화'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성만 의장은 "도시 사람들을 위해 농산어촌이 파괴되고 있다. 태양광발전은 산에 나무를 베어내고 설치하다가 지금 농토에도 들어서고 있다"며 "조상 대대로 내려온 농토는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다"고 호소했다.
김 의장은 "농지는 인류의 먹을거리를 위해 보전되어야 한다. 농지 파괴는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에게도 큰 문제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농민, 지역민 뿐만 아니라 도시민들도 '불공정 자연파괴 행위'를 막아내기 위해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열 반투위 위원장은 "쌍백·삼가는 청정이고, 절대농지 지역이다"며 "그런 곳에 발전단지를 조성하면 우리는 삶의 터전을 잃게 되고 생존권을 앗아가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주일 집행위원장은 "관련 조례에 보면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하루 50톤 이상이면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업체는 이를 피하기 위한 의도로 48톤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며 "소각장이 들어설 곳은 현재 민가에서 160m 거리다. 우리는 소각장 절대 반대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