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생존권 결의대회에 참석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반대하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과 함께 방역패스 철회, 영업제한 철폐,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정치인들이 왜 이 자리에 올라오나."
"우리는 살려달라고 외치러 나왔다. 왜 정치인들을 자영업자들이 아닌 정치인들을 무대위에 세우나."
자영업자들은 일부 정치인들이 무대위에 올라 발언하자 "내려가라", "정치인이 왜 끼어드나"라며 반발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이 "자영업자들이 희생을 다 떠안았는데 '윤석열 정부'는 충분한 재원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지출 방법을 확실히 짜서 보상하겠다"라고 발언하자 자영업자들은 "왜 여기서 선거운동을 하냐. 내려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로나 와중에도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고 발전할 수 있었던 건 소상공인과 국민들이 똘똘 뭉쳤기 때문"이라며 "이재명 대선 후보는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고 하자 자영업자들은 "더는 속지 않는다. 내려가라"며 야유했다.
경기도 화성에서 우동집을 운영하는 김아무개씨는 "고작 정치인들의 말을 들으려 오늘 장사를 접고 이 자리에 온 게 아니다"라면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기가막힌다. 자대위가 정치인들을 불러온 게 잘못"이라며 관계자들을 질책했다.
서울 종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아무개씨는 정치인들을 향해 "우리가 2년 동안 외칠 때 당신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냐"라면서 "도대체 우리가 열심히 가게를 운영한 것 외에 무엇을 잘못했느냐"라며 주저앉아 통곡했다.
한편,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가 연장된 내년 1월 2일 이후 방역방침이 재차 연장된다면 다시 총궐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대위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지난 2년간 코로나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일방적 희생양이 됐다"라며 "방역에 적극 협조해왔지만, 방역방침은 계속 연장되고 충분치 않은 지원금과 손실보상금으로 위기극복에는 갈 길이 멀기만 하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