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22일 게시한 가덕도 개발행위허가 제한 관련 열람 공고.
부산시 홈페이지
개발 제한의 배경에는 에어시티 개발도 맞물려 있다. 시는 가덕도 눌차만 등에 신공항 '에어시티'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현장을 직접 둘러본 박형준 시장은 차질없는 진행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기본구상 및 사업 타당성 검토용역에 들어갔고, 기존 어촌 마을을 신공항을 지원하는 주거·업무·상업 시설로 바꾸려 한다. 이 때문에 투기성 건축물은 에어시티 조성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환경단체는 뒤늦은 부산시의 대책에 쓴소리를 던졌다. 수십여 개 단체로 꾸려진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이날 부산시청을 찾아 "트라이포트, 메가시티가 등장하더니 결국 에어시티라는 대단위 아파트 건설로 귀결되고 있다"라며 "즉각 토건 개발을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에어시티는 결국 주거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으로 신공항도 모자라 연안습지 갯벌인 눌차만을 개발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는 것은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공항은 물론, 에어시티 건설을 다 철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손상우 시민행동 집행위원은 <오마이뉴스>에 "의도대로 가덕도 개발을 하기 위해 제한조치까지 내렸다"라며 "투기를 막는 건 당연하지만, 의도를 돌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큰 도둑이 작은 도둑 잡으려는 격인데 가덕도 신공항, 에어시티는 정당하지 않다. 기후위기 대책과도 당연히 맞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성근 그린크러스트 상임이사도 "민물과 짠물, 갯벌, 논과 산림 등 생태계 다양성은 눌차만이 가지고 있는 지위를 가늠하는 잣대"라며 가덕도 생태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 이사는 "신공항에 이어 에어시티 등은 결국 가덕을 통째로 지우려는 작업인데 이러한 파괴적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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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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