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왼쪽)이 20일 부산시청 9층에서 장기 표류과제 추진상황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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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박형준 부산시장과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이 "해법을 찾았다"라며 장기 표류과제에 대한 협치 결과를 내놓았지만, 시민사회단체나 진보정당의 평가는 완전히 달랐다.
협치 부각한 박형준 시장, 신상해 의장... 그러나 반응은
박 시장과 신 의장은 이날 오후 12가지 장기 표류과제 추진 결과에 대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8건은 추진 방향 결정을, 2건은 필수 행정절차를, 다른 2건은 추가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부산시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부산시의회가 협의체를 구성해 오래된 갈등의 실타래를 풀었다는 것이다.
해법을 찾은 사안으로는 '다대소각장 부지개발', '시청 앞 행복주택',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한진CY 사전협상' 추진과 '사직야구장 재건축',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해상관광 케이블카 조성', '대저대교 건설' 등을 꼽았다. '황령산 스노우캐슬 정상화'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은 사업계획 보완을, '부산외대 공영개발'과 '청사포 해상풍력 발전'은 검토나 용역 진행 등을 언급했다.
초당적 협력을 통해 얻어낸 성과를 내세운 박 시장은 "협력 범위와 의제를 확장해 간다면 해묵은 갈등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글로벌 허브 도시로의 비전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신상해 의장도 "부산 여·야·정은 이번 장기 표류과제 추진을 통해 정치적 지향점이 다르지만, 부산발전 의제에 한해서는 얼마든지 전면적 협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성한 정의당 부산시당 정책위원장은 "이를 모두 성과로 포장해선 안 된다"라며 다른 의견을 냈다. 이성한 위원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와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등은 의미가 있다"라면서도 "황령산은 장기표류사업이라고 불러선 안 된다. 반대 의견이 있으니 사전행정절차를 내세웠는데 결국 또 다른 개발로 가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한진CY에 대해서는 "결국 기여금을 받고 난개발을 허용한다는 것인데 대장동과 뭐가 다르냐"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