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공원 재암민속마을 산간지역에서 집을 원형을 그대로 이전, 복원했다는 민속마을에 초가가 옹기종기 모여있어 정겹다.
임경욱
관람 동선을 따라 내려가면 재암민속마을에 들어선다. 현대화로 사라져가는 제주 전통 초가의 보존을 위해서 산간 지방에 있던 실제 초가를 원형 그대로 이설, 복원하여 옛 제주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10여 채의 초가가 옹기종기 마을을 이루고 있어 정겹다.
사파리 조류원과 재암수석관
다음 코스로 이동하려는데 사파리 조류원에서 타조가 우리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반긴다. 도로와 우리 사이에 울타리로 심어놓은 페리칸사스의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꽃처럼 아름다운 조류원에는 공작새, 원앙, 앵무새, 꿩, 칠면조, 호로조, 비둘기와 금계 등의 관상조들이 우리가 다가가도 무심히 우리 안에서 졸고 있다. 직박구리가 가까이에서 같이 놀자고 불러대도 반응이 없다. 참새들만 우리 밖에서 무리 지어 자유롭게 먹이를 찾아다닌다.
조류원 건너편에 있는 재암수석관은 1, 2관으로 나누어진다. 한라산 화산폭발 시 형성된 다양한 형상의 화산탄, 현무암과 각종 용암석 등 진귀한 돌이 많다. 제주 특유의 수석들을 비롯해 국내외의 다양한 수석을 전시하고 있다.
아열대 식물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아열대 식물원이다. 2000여 종의 진귀하고 아름다운 식물들이 살아 숨 쉬는 아열대 식물원은 제주도의 산과 들에 자생하는 꽃과 식물이 전시되어있는 제주 산야초원, 100여 종의 다양한 허브로 구성된 허브 가든, 관상용으로 보기 좋은 관엽 식물원, 4계절 아름다운 꽃이 넘쳐나는 플라워가든이 있다. 이외에도 제주 감귤원, 선인장정원, 열대식물 온실 등 여러 가지 식물을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50년 전에 한 사람이 제주도의 자연경관과 관광적 가치를 인식하고 황무지를 개척하기 시작하여 오늘날과 같은 멋진 정원을 일궈냈다.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었을 것인가. 그런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제주도가 존재하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게 아니겠는가. 그 의지와 노력에 존경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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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물처럼, 바람처럼, 시(詩)처럼 / essayist, reader, tra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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