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그랜드가든 프로젝트 청사진. 금호강이란 국가하천을 거대한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
대구시
대구광역시가 '금호강 그랜드가든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금호강 개발 계획을 들고 나왔다.
대구시는 "도시성장에 따라 외곽하천에서 도심하천으로 변모된 금호강을 자연성 회복, 친수공간 조성, 접근성 개선의 3대 전략과 안심습지, 동촌유원지, 금호워터폴리스, 하중도, 낙동강 합류점 등 5대 거점을 집중 개발하는 금호강 그랜드가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내륙수변도시 대구, 물의 도시 대구"를 표방하고 "금호강 대구권역 41.6킬로미터 친수문화공간 조성을 통한 내륙수변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총사업비 1조 8천억 원을 들여 "맑고 풍부한 물을 공급하여 자연성을 회복하겠다.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친수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 대중교통과 연결하여 접근성을 개선하겠다. 주요 거점을 개발하여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금호강 시대"을 열어가겠다는 포부다.
좋은 말들이다. 그런데 너무 인간 편의적인 방식의 접근이다. "금호강을 대구시민의 거대한 정원으로" 만들겠다니. 강을 정원으로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
수달과 고니가 노니는 금호강으로, 금호강의 놀라운 변화
그런데 사실 금호강은 예전에 비해 여러 면에서 많이 좋아졌다. 수질이나 생태계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어냈다. 지난 80년대 산업화 시절을 겪으며 금호강은 인근 섬유공장 등에서 들어오는 폐수로 급속히 오염되었다.
그래서 1980년대는 거의 시궁창을 방불케 했다. 어린 시절 멱을 감으며 놀던 그 금호강이 아니라 폐수가 절절 넘치던 금호강이었다. 그런 금호강이 2000년대를 거치면서 지금은 수달이 노니는 강으로 탈바꿈했다. 그것은 지표로도 잘 나타나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수질에서는 1983년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91.2에서 2020년 3.3으로(금호강 말단 강창교 기준)으로 괄목할 만한 변화를 이루어냈다. 그 배경에는 전국 최초 하수처리시설 100% 고도화 완료(1983년부터 2004년까지 총 8917억 원을 투자해 질소와 인을 제거할 수 있는 전국 최고 수준의 하수처리 능력 확보)라는 하수 개선 정책과 영천댐의 수질개선 용수 확보하여 2003년부터 영천댐에서 금호강 수질개선 용수로 하루 25만 9천 톤을 방류해왔고, 수질오염 총량제 실시에 따른 수질오염 배출량을 관리하여 금호강 수질 개선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