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스나인이 코바나컨텐츠에 지급한 협찬금액 세금계산서.
김의겸 의원실 제공
최근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아래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럭스나인은 지난 2018년 '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 인증을 신청하면서 코바나콘텐츠 협찬을 후원실적으로 제출했다. 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 인증제도는 모범적인 문화예술후원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기관이나 기업을 심사해 인증하는 제도다.
럭스나인이 문체부에 제출한 코바나콘텐츠 협찬 실적을 보면, 먼저 럭스나인은 코바나콘텐츠가 기획한 4건의 전시에 4500만 원의 현금을 협찬했다. 마크 로스코전에는 500만 원, 르 코르뷔지에전에는 1000만 원, 알베르토 자코메티전에는 1800만 원을 협찬했다. 이와 함께 자료를 제출할 당시인 2018년에도 1200만 원을 협찬할 것이라고 문체부에 밝혔다. 이는 2018년 말에 열릴 예정이었다가 2019년 5월로 연기된 야수파 걸작전으로 추정된다.
또한 럭스나인은 코바나콘텐츠의 또다른 전시 5건에 총 3400장의 입장권을 구매했다. 마크 리부전과 필립 할스만 사진전에 각 300장, 마크 로스코전에 500장, 르 코르뷔지에전에 1000장, 알베르토 자코메티전에 1300장의 입장권을 구매했다. 입장권이 장당 2만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입장권 구매금액은 총 6800만 원에 이른다.
흥미로운 사실은 럭스나인의 김인호(61) 대표와 권오수 회장이 고려대 경영대학원(MBA) 선후배 사이라는 점이다. 권 회장은 72기, 김 대표는 76기다.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11월 창간한 고려대 경영대학원 동문회보인 < korea MBA >의 창간 기금을 후원했다. 창간호에서는 권 대표가 커버 스토리(표지) 인물로 실렸고, 김 대표는 글을 기고했다.
두 사람의 이러한 관계에 주목하고 있는 김의겸 의원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권오수 회장과 친분이 있는 회사의 협찬 사실이 또다시 발견된 것은 우연히 아니다"라며 "럭스나인뿐만 아니라 비마이카, 뿅카, 로이코 등 여러 회사가 도이치모터스와 관련되어 있고, 권오수 회장 역시 혐의가 분명해 구속된 만큼 이 의혹의 몸통인 김건희 대표의 소환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 의원의 지적처럼 코바나콘텐츠가 협찬받은 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현재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도이치모터스와 관련돼 있다. 럭스나인 외에도 미니와 비마이카, 뿅카, 로이코 등이 사업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도이치모터스와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