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 ‘외가 방문’ ‘강릉의 외손’ 강조한 방송보도(12/10) (왼쪽 : SBS 오른쪽 : TV조선)
민주언론시민연합
특히 강릉중앙시장에서 "강릉의 외손이 여러분을 뵈러 강릉에 왔습니다. 강릉의 외손이 무도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내겠습니다"라고 지연을 강조한 윤 후보 발언은 MBC, SBS, TV조선, 채널A 저녁종합뉴스에 그대로 등장했는데요. 방송사별 윤 후보를 담아내는 화면 차이는 거의 없었고, 지연강조 발언에 대한 문제의식도 없었습니다.
지역에 따른 '지지', '반대' 조장도 지역주의
언론이 후보 정책보다 동정에 더 중점을 두기 때문에 '지연강조' 발언에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비슷한 보도를 반복하는 것일 텐데요. 그러나 선거 때마다 발표된 각종 선거보도준칙은 언론 인식수준에 경종을 울립니다.
먼저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15조(계층, 종교, 지역에 따른 보도)는 "방송은 선거와 관련하여 계층, 종교, 지역에 따른 지지 또는 반대를 조장하는 내용을 방송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등 7개 언론현업단체들이 참여한 '2020 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2020 총선보도준칙'(2020년 2월 17일)을 발표했는데요. "지역감정 또는 지역 정서를 부추기는 각 정당의 발표나 후보의 발언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가해야 한다"며 '지역주의 조장 보도 금지' 원칙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는 보도 외에 지역에 따른 지지 또는 반대를 조장하는 내용도 보도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몇몇 언론인은 대선후보들의 지연강조 발언 선거유세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향신문 <여적/팔도 고향론>(12월 10일 이기수 논설위원)에서는 "사는 곳과 관계없이 사람들의 동질감은 성‧세대‧직역‧계층으로 빠르게 분화하고 있다"며 "지역 갈라치기보다 비전과 해법을 다투는 정치가 시대 흐름에 더 맞다"고 지적했습니다. JTBC도 11월 30일과 12월 11일 저녁종합뉴스에서 각각 "선거 때만 되면 구시대적인 지역주의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그대로 어디의 아들, 딸, 어디의 사위, 며느리 등 찾는 건 정치인들의 단골 레퍼토리", "세월이 흘러도 항상 반복되는 후보들의 뿌리 찾기…언제까지 통할까요"라고 꼬집었는데요. 후보들의 '구시대적인 지역주의' 선거유세를 비판하기에 앞서 언론부터 '지연강조 보도'에서 벗어나 '정책검증 보도'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모니터 대상 : 2021년 11월 29일~2021년 12월 12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9>, 채널A <뉴스A>, MBN <종합뉴스> / 2021년 11월 29일~12월 13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지면보도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2
민주사회의 주권자인 시민들이 언론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인식 아래 회원상호 간의 단결 및 상호협력을 통해 언론민주화와 민족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구현에 앞장서 사회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공유하기
"충청의 아들" "강릉의 외손" 지역주의 조장 보도 위험하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