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쿠데타 군부독재 퇴진과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한국대회”.
윤성효
"미얀마 군부쿠데타 물러가라. 봄혁명은 승리한다."
12일 정오 경남 창원역 광장에 모인 시민 500여 명이 외쳤다. 한국미얀마민주주의연대공동행동이 "미얀마 쿠데타 군부독재 퇴진과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한국대회"를 열었다.
2월 군부쿠데타 이후 매주 일요일마다 창원, 서울, 인천, 광주, 부산, 울산, 대전, 대구, 거제, 김해 등지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집회'가 벌어졌다. 이날 전국에서 미얀마 출신 이주민과 시민들이 이곳에 모여 '한국대회'를 열었다. 창원 일요시위는 41번째.
이날 미국 뉴욕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 이스라엘,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노르웨이, 미국, 호주 등 세계 21개 나라의 도시에서 '연대집회'가 벌어졌다. 집회장에서는 차량 전광판을 통해 앞서 열린 미국과 대만의 집회를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대회는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와 이철승 공동행동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청슬 대표는 "오늘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있어 잊지 못할 쿠데타, 1979년 12·12군사반란이 일어난 지 42주년이 되는 날이며,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날로부터 315일째 날이다"고 했다.
그는 "미얀마의 시민들은 시민불복종운동을 통해 군사독재를 끝내고 민주주의 혁명을 완수하자는 결의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했다.
대회사를 먼저 한 위수따 스님(대구 마나빠다이불교센터)은 "미얀마 봄혁명"을 염원하는 시를 낭송했다. 이어 위수따 스님은 "군부쿠데타는 모든 면에서 실패하고 있고, 그들은 무기만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고 반대 시위를 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무기의 힘은 인민의 힘을 이겨내지 못한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묵념을 했다. 이철승 대표는 "미얀마에서 고귀한 생명들이 각자의 목숨값을 치르고 얻고자 한 것은 미얀마의 민주주의, 인간의 존엄이 지켜지는 나라"라며 "민주주의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 앞에 간절한 염원을 담아 묵념한다"고 했다.
이날 집회장 앞에는 태극기만 배치되었다. 미얀마 국기는 거부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철승 대표는 "미얀마 국기를 배치하려고 했지만, 현재 미얀마 국기는 쿠데타 군부가 사용하고 있어 교민들이 논의해 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계석 가수가 "미얀마의 봄"(완이화 노래)에 이어 미얀마 노동자들이 부르는 "혁명의 노래"를 한국말로 불렀다. 또 미얀마 출신 보보씨가 "니레이(동생아)"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