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 길음동 ‘청년공간 길이음’.
이원진
청년공간은 2015년 서울시가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사업을 시작하면서 각 지역구에 확대됐다. 2020년 서울형 청년보장 추진계획에 따르면, 청년공간이란 청년의 일자리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청년 커뮤니티를 구축하여 청년과 사회를 연결하는 활동공간을 뜻한다.
성북구에도 동선동에 위치한 '무중력지대 성북', 상월곡동에 위치한 '성북청년공간', 길음동에 위치한 '청년공간 길이음', 정릉동에 위치한 '청년살이발전소'와 같은 청년공간들이 자리 잡고 있다.
청년 10명 중 9명 청년공간 알지 못해
최근 이러한 청년공간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정작 이용대상자인 청년이 청년공간에 대해 모르고 청년공간 이용자도 점점 줄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무중력지대' 같은 경우, 서울시의회가 2019년에 청년 8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무중력지대를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1.3%로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또한 무중력지대의 월평균 이용자는 2016년 5550명에서 2019년에는 그 절반인 2512명, 이후 2020년에는 830명으로 줄어들었다.
성북구의 청년공간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11월 17일 오후 4시 30분 길음동 '청년공간 길이음'은 불이 꺼진 채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같은 날 오후 6시 30분에도 불만 켜져 있을 뿐 이용자는 찾을 수 없었다. 11월 22일 오후 4시 30분에 방문한 상월곡동 '성북청년공간'도 운영진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이용자 없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청년들 역시 청년공간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성북구에서 오래 거주했다는 취업준비생 A씨와 타지역에서 성북구의 대학을 온 대학생 B씨 모두 청년공간을 아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응답했다.
성북구의 청년공간들은 주로 자체 개별 SNS를 통해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청년들에게는 청년공간이라는 용어가 낯설 뿐만 아니라 청년공간 자체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않기에 청년공간들의 개별 SNS를 접하기도 어렵다.
'성북구청', '성북문화재단'의 블로그를 통해 몇몇 청년공간의 프로그램 홍보를 진행하고 있지만, 다양한 성북구의 소식들이 매일 블로그를 통해 올라오기 때문에 청년공간의 소식만을 모아서 보긴 힘들다.
한 성북구 청년공간 운영진에 따르면 청년공간마다 운영 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공통의 홈페이지가 없다고 밝혔다. 성북구가 지역도서관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성북구립도서관 통합사이트'를 운영하듯 청년공간의 의미를 전달하고 정보와 소식을 모아 볼 수 있는 청년공간 공통의 홈페이지가 필요해 보인다.
대학가에서 먼... 간판이 없어 보이지도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