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 사거리. 도로변 난간에 추모 쪽지와 추모 꽃이 걸려있다.
이재환
지난 11월 25일 충남 당진시 탑동초등학교 앞에서는 등교 중이던 어린이가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10여 일이 지났지만 탑동초 학부모들은 문제점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10일 기자가 직접 당진시 탑동초 앞 사거리를 찾았다. 사고 발생 지점은 탑동사거리에서 당진시 고대면 쪽으로 우회하는 길목에 있다.
사거리 인근 난간에는 시민들이 남긴 추모 쪽지가 붙여져 있었다. 쪽지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길가다 몇 번 마주친 모르는 사이지만 슬펐어', '아가야 그곳에선 고통 없이 평안하렴'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사고 이후 당진경찰서는 탑동 사거리 건널목 보행신호를 대략 1분 정도로 늘렸다. 기자도 직접 그 길을 걸어 보았다. 건널목 신호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우회전 차량들의 시야를 가리는 교통섬과 전봇대들은 그대로다. 우회전하는 덤프 트럭들은 속도를 줄인다고 해도 시야가 가려져 통행자들이 위험해 보였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과속단속 카메라와 '우회전 정지' 신호를 신속하게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9일 당진시민들과 탑동초 학부모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탑동 사거리 초등학교 앞 우회도로에 우회전 신호를 설치할 것 ▲도로에 있는 교통섬을 제거할 것 ▲도로에 교통단속 카메라를 설치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수년간 탑동초 주변 도로는 문제 많은 죽음의 도로였다"며 "도로를 개선해 달라는 민원에 돌아오는 답변은 예산이 없다는 변명뿐이었다"고 성토했다.
"우회전 신호 신설... 교통섬과 전봇대 철거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