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는 충남 예산군 고덕면 주민들
이재환
충남 예산 예당2산업단지 관련 심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또다시 연기됐다. 이번이 두 번째다.
올해 초 예당산업단지 인근에서 유해화학물질인 벤젠이 잇따라 검출돼 주민 건강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단지 추가 건설 심의가 계속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예산군 고덕면 지곡리와 상장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예당2산업단지 건설 관련 심의가 오는 2022년 1월 12일로 연기됐다. 예당2산단 건설 문제는 가부를 결정 못하고 '계속 심의' 대상으로 남게 된 것.
충남도 관계자는 "유해업종을 최대한 줄이고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라는 심의위 의견이 나왔다"며 "유해화학물질 업체는 완전히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도록 업체에 보완지시를 내렸다. 또 하나는 주민들의 반대의견을 감안해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심의위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주민들은 "이 추위에 또 한 달을 기다리라는 것이냐", "주민들 다 죽으라는 소리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도가 업체 측과 주민 사이의 중재를 바라고 있지만, 고덕면 주민들은 충남도의 중재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고덕면 주민들은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