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사진 왼쪽)가 3주기 추모제에서 흐느끼는 김미숙 어머니를 위로하고 있다.
신문웅
고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정문 밖에 서있는 용균이가 여러분들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힘주는 역할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미숙씨는 "특조위 조사 발표를 보면 회사의 외주화가 어떻게 위험을 양산했는지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회사의 잘못이라는 사실을 밝혀졌는데, 여전히 발전소 비정규직들은 정규직 전환이 안되고 노무비 착복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변하지 않은 현실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짜 중요한 정규직 전환이라든지 노무비착복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사회적 시선이 멀어지게 되면 언제라도 현장은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렇게 안 되게 하려면 하루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숙씨는 "올해 초 시작된 김용균 재판이 9차례 진행되었고 1심 선고가 코앞에 다가 왔다. 오는 12월 21일 재판이 있고 2022년 초에 1심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사회적 합의를 한만큼 무죄가 나와서는 절대 안 된다"라며 원·하청의 사고 책임자 처벌에 관심을 당부했다.
문오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화력발전소 지부장도 발언을 통해 "용균이가 죽은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또 다른 김용균들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안전하게 일한 후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변하지 않는 발전소의 고용형태를 고발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함께 했다. 심 후보는 대선 유세를 위한 '심상찮은 버스 6411'의 첫 행선지로 이곳을 정했다.
그는 "김용균은 살아있다. 김미숙 어머니가 김용균으로 살기 시작한 지 3년이 되었다. 나는 전태일 열사를 만나보지 못했지만 이소선 어머니를 통해 전태일을 만나고 배우고 실천했다"며 "김미숙 어머니를 통해 김용균을 만나고 배우고 실천하겠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 노동자들도 선진국 시민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는 구상을 밝혔다.
추모제 중간 슬픔에 잠긴 김미숙 어머니의 손을 잡고 위로해준 심상정 후보는 이날 참석자들과 함께 '내가 김용균이다'라는 손 팻말을 들고 "김용균 없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경영자 책임을 묻지 않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 놓고, 이 공범들은 마치 자기 책임 다 한 양 또 표를 달라고 노동자들 앞에 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노동 없는 대선, 노동 퇴행 대선을 만들고 있다.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김용균이 살아 움직이는 대선으로 만들겠다"며 "정의당이 다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개정안을 발의한다. 우리 노동자들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저희 정의당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은 고용 보장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