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나비주둥이(아랫입술수염)가 길게 돌출하여 뿔나비라 한다.
이상헌
애벌레가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풍게나무와 팽나무 잎을 먹는다. 주둥이(아랫입술수염)가 길게 뻗어나와 있어 뿔나비라 부른다. 산지 주변의 잡목림에서 살며 3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한다. 날이 따뜻하면 11월에도 볼 수 있다.
이른 봄에 보는 개체가 월동한 녀석이며, 한겨울에도 볕이 좋고 온도가 제법 오를 때에는 낙엽 위에서 해바라기를 하며 움직이기도 한다. 나비가 가장 많이 우화하는 때인 6월에 대량발생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길가의 축축한 곳에 떼지어서 물기를 빨아먹고 일광욕을 한다.
다음으로 네발나비가 있다. 곤충은 다리가 6개인데 네발나비는 다리 한쌍이 퇴화되어 흔적만 남아있기에 네발나비라 한다. 애벌레가 환삼덩굴을 먹기에 매우 흔한 종으로서 인가 주변의 초지, 산지의 계곡 주변이나 강가에 서식한다.
꽃꿀 뿐만 아니라 썩어가는 과일즙도 빨아먹는다. 보통 사람들은 나비가 우아하게 꽃 위에 내려앉아 흡밀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종은 많지 않다. 짐승의 배설물이나 나무 진을 먹는 종이 더 많다. 똥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료를 소화시킨 똥에는 앉지 않는다. 자연에서 먹고 자란 들짐승의 똥에 꼬인다.
오줌을 좋아하는 나비도 많으며 부패중인 사체에 내려앉아 즙을 빠는 놈들도 여러종이다. 다친 짐승이나 죽어가는 동물의 피를 마시기도 하며 비가 온 후 축축한 지면에 앉아 무기질을 먹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