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낙동강의 모습이다. 대구 매곡취수장이 있는 강정고령보 상류에 심각한 녹조가 발생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2012년 낙동강 보가 만들어지고 만 9년이 흘렀습니다. 9년이 흐른 지금 낙동강의 상태는 어떠한가요? 보로 막힌 낙동강은 매년 여름 심각한 녹조가 발생해 낙동강 유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녹조의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잠재적 발암물질로 청산가리 100배의 맹독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산가리 100배의 맹독이 1300만 국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에 매년 창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는 도대체 이를 언제까지 두고 보고 있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낙동강 유역민은 국민이 아닌가요? 국민이 심각한 불안에 떨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를 방치하고 있을 것인가요?
또 낙동강 강바닥은 썩은 뻘로 뒤덮이고 산소조차 없어 어떤 생물도 살지 못하는 죽음의 공간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낙동강 어민들에 따르면 물고기는 배스와 블루길만 득실거릴 뿐 우리 토종 물고기는 씨가 마른 지 오래라고 합니다. 낙동강에 건강하지도 안전하지도 않은 물만 가득할 뿐 생명의 강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4대강 사업 준공 9년을 맞는 낙동강의 현주소입니다. 낙동강이 심각히 아픈 것입니다. 도대체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강을 강답게 만들어주면 됩니다. 낙동강을 낙동강답게 만들어주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합니다. 낙동강을 흐르게 해주면 되는 것입니다. 흐름을 되찾은 강은 빠르게 회복될 것입니다. 이미 수문을 연 금강과 영산강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낙동강 유역민에게 필요한 것은 낙동강의 보의 수문개방입니다.
지역민의 동의 없는 취수원 이전 있을 수 없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