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은 1980년 9월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11대 대통령 취임식을 진행한 뒤 같은날 오후에 경복궁 경회루에서 1200여 명의 인사들을 모아 놓고 연회를 가졌다.
행정안전부 대통령 기록관 영상 캡처
지난 11월 23일 전두환씨 사망 소식을 취재하면서, 행정안전부 대통령 기록관에 올라온 1980년 9월 1일 대한민국 11대 대통령 취임식 날 영상을 확인했다. 전씨는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 당일 오후 6시 30분 축하 연회에 참석했다. 이 연회가 국가의 보물인 경복궁 경회루 안에서 진행됐다.
해당 영상에서 전씨는, 파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제11대 전두환 대통령 각하 취임' 현수막이 걸린 경복궁 경회루 안으로 부인 이순자와 함께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걸어들어간다. 잠시 뒤 경복궁 경회루 안팎에 모인 1200여 명의 국내외 인사들은 술잔을 들어 올리며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획득한 전두환에게 축하를 건넸다.
지금 기준으로야 국보 경회루에서 술잔을 들어 올린 파티가 크게 문제되지만 당시에는 불법이라 규정할 명확한 기준이 없었다. 문화재청 역시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현재의 기준으로 당시를 설명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평가를 망설였다.
그러다 취재 과정 중에 자문을 구했던 덕성여대 사학과 최주희 교수로부터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 "경복궁에서는 전두환 이전에 이런 일도 있었다"면서. 그가 건넨 사진에는 국가의 보물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수영복 수준의 무대의상을 갖춘 여성 3인이 하얀색 힐을 신고, 족히 500여 명에 달하는 군인들 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하단, 그러니까 무대와 손만 뻗으면 닿을자리엔 고위간부로 추정되는 인사들이 앉아 여성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국가기록원에서 나온 1961년 5월 29일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