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생태공원 철새먹이터 조성사업 지역. 왼쪽에 대저펀드(못)라고 되어 있는 곳이 문제의 공간 중 하나다.
부산시/오마이뉴스
낙동강하구 생태공원 일대에 철새 먹이터를 조성하는 사업을 둘러싸고 생태계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는 "습초지를 인공적인 습지로 만드는 것은 멸종위기 생물들의 서식지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부산시는 "양미역취 등 교란종을 제거한 곳에 못을 조성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철새 위한 인공습지"... "기존 생태계에 악영향"
30일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에 따르면 시는 최근 대저생태공원 일대에 철새 먹이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기존 식생을 제거하고 철새가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저수지 형태의 못을 조성하는 것이다.
각종 개발로 습지가 줄어들자 이곳을 찾는 철새 수도 감소하고 있다고 판단한 시는 2030 생태공원 마스터플랜에도 이 부분을 반영한 계획을 세웠다. 낙동강관리본부는 맥도 생태공원 29만8000㎡ 등을 포함해 대저, 삼락 일대에 철새 먹이터 면적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철새를 돕겠다고 시작한 먹이터 사업은 되레 생태계 파괴 비판에 직면했다. 환경단체는 "멸종위기종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습초지를 수조류가 서식하는 습지로 바꾸는 것은 서식지 개선 아닌 개악"이라고 봤다. 낙동강하구 철새 지킴이인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생활력이 약한 맹씨네 집을 허물고 형편이 나은 편인 청씨네 집을 만들어주는 것이 주거지 개선사업이 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