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
한티재
어떤 밥을 먹고 있는가
생산은 없고 소비만 하는 도시적인 삶에서 수많은 먹을거리와 편리함은 누군가의 고된 노동과 희생으로 만들어진다. 그 편리함을 소비하는 누군가도 '갑'이 아니라면 비슷한 처지에서 살아가고 있다.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은 밥을 만드는 농민, 노동자, 자영업자들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첫 장부터 우리가 모르거나 잊고 살아가는 밥을 만들고,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의 고된 삶이 짙게 배어있다.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배달해 먹은 후에 상습적으로 환불을 받아낸 파렴치한 사람들의 이야기, 손님이 분식집 주인에게 막말을 퍼부어서 결국 주인이 쓰러져 숨졌다는 뉴스들. 이는 삶의 밥벌이가 매우 팍팍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 한 유명한 여배우가 나온 새벽배송 광고는 신선하고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회자되곤 했다. 몇 년이 흐른 지금,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배송을 하는 물류 기업들의 경쟁으로 노동자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도 기업도 멈춤 브레이크를 밟는 시늉만 반복할 뿐이다. 오늘도 집집마다 문 앞에는 새벽배송 택배상자가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