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가 12.12 및 5.18 첫 공판이 열리는 1996년 3월 11일 안양교도소를 떠나 서울지법에 도착해 호송차에서 내려 구치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김씨는 정치적·사회적 권력을 지닌 이들이 전두환에게 조의를 표하는 모습에 "애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범법자, 특히 그렇게 죄 많은 사람에게 조문을 가거나, 조화를 보내는 건 온당치 않은 행동"이라며 "전두환의 죽음으로 마치 무언가 해결된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고위직에 있는 사람일수록 그래선 안 된다. 역사인식의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전두환을 '전(前) 대통령'으로 칭하거나 그의 죽음을 '별세', '서거' 등으로 표현한 언론을 향해서도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호칭도 달라지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역사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증거"라며 "전두환의 죽음으로 우리 사회 곳곳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전두환이 죽고 나서 "함께 행동하다 목숨을 잃은 이들이 많이 생각났다"라고 말했다. 특히 "역사를 제대로 바로잡지 못해 살아남은 자로서 그저 미안하다"라며 "전두환의 죽음은 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5.18을 왜곡하는 이들은 많고 그의 빈소 앞 역시 5.18을 왜곡하는 이들로 넘쳐났다"라며 "5.18 진상규명과 왜곡에 대한 대응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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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 없이 죽은 학살자, 살아남은 자는 그조차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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