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대구지역에서 항거했던 유공자들이 26일 오후 대구지법에 국가를 상대로 정신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조정훈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시 구타와 고문을 당하고 자백을 강요받았던 김진태, 김균식, 박찬수, 변대근씨 등 4명이 참석해 "반란, 내란수괴, 내란목적 살인 혐의의 중대범죄자로 판결받은 전두환이 죽었다"며 "12.12 군사반란과 헌정질서를 유린한 그가 죽었다고 해서 그대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폭력과 그로 인해 생겨난 피해자들에 대한 혹독한 고통에 대해 이 사회는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시점에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는 1980년 5월 14일부터 근 70일 이상의 기간 동안 대구 소재 50사단, 보안사 대구분실 등에서 자행한 인권유린과 폭력 등의 불법행위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그 후유증에 대한 정신적 피해 배상을 인정하고 그 집행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균식씨는 "1980년 5월 15일부터 1982년 8월 15일까지 2년 이상의 기간 동안 불법구금, 구속으로 광주민주화운동보상시의회에서 장애14등급으로 상이자 판정을 받았지만 그것은 겉으로 드러난 외형상의 판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끙끙 앓는 신음과 허공을 향해 손을 뻗으며 괴성을 지르는 증상이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져 참으로 고통스럽다"며 "고문 피해로 생긴 트라우마가 망상으로까지 발전해 만성 회피성 장애증후군이라는 이상한 증상까지 생겨나 매우 오랫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방구들 장군으로 지냈다"고 덧붙였다.
변대근씨는 "당시의 고문과 협박으로 인해 아직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8월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를 하다가 병원에 입원해 약물치료를 하고 회복단계"라며 "하지만 지금도 분노조절 장애 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