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성 조사지역 전경
여주시
경기 여주시가 한성문화재연구원과 함께 대신면 천서리에 위치하고 있는 사적 제251호 파사성(婆娑城)에 대한 문화재 9차 발굴조사를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문화재청의 문화재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조선시대 축조된 성내 원형 집수지(集水池) 2기가 확인됐다.
파사성은 여주의 대표적인 산성으로 남한강의 길목에 자리한 요충지로 지리적 중요성이 높았던 곳이다.
집수지가 확인된 지역은 파사성 중앙의 평탄지로 이번 발굴조사 결과 이 평탄지에서는 2기의 원형 집수지와 부속시설,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집수지는 인위적으로 물을 모이게 하여 산성에서 장기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중요한 시설로 파사성에서 정확한 구조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중앙에 위치한 1호 집수지는 지름 8.2m의 큰 원형 집수지로 통일신라시대 처음 축조되어 사용되다가 조선시대의 더 큰 규모로 개축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집수지의 주변으로는 부석시설과 담장 등을 갖추고, 대형 건물지 등이 가깝게 배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집수지를 중심으로 성 안의 건물 배치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에서는 목간(木簡)과 함께 임진왜란 전후에 제작된 '右(오른쪽 우)'자명의 백자편이 출토되어, 선조 25년(1592) 유성룡의 발의에 따라 승군 의암(義巖)이 성을 대대적으로 고쳐쌓았다는 기록과 부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