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거행된 평화민주당 현판식
김삼웅 블로그
창당과정에서부터 수구언론의 부당한 공격과 왜곡보도를 받아온 평민당은 1987년 11월 20일 <평화민주당보>라는 제호의 기관지를 창간했다.
발행 겸 편집인 김대중ㆍ주간 이협, 편집국장 김삼웅 체제로 발간한 창간호는 신문지판 8면이었다. 인쇄소 계약을 하지 못하여 등록절차를 밟지 못한 상태에서 발행되었다. 군사정부는 언론출판을 통제하기 위해 반드시 인쇄소 계약을 등록조건으로 삼았다.
창간호 1면은 "김대중! 대통령… 대통령! 김대중… " 이란 제목의 전면을 가득채운 군중집회 연설 사진을 싣고, 2면에 창당선언문과 독립운동가 이강훈과 이우정 여성단체연합회장의 창당대회 축사, 3면은 김총재의 대통령후보 수락연설문, "범국민적 대통령후보로 김대중씨를 추천한다"는 민통련의 결의문 등을 실었다.
2면에 실은 김총재 명의의 창간사는 "지난 26년간의 군부통치 특히 지난 7년간의 전두환 독재가 만들어낸 암흑시대 아래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가 '언론자유'의 말살이다. 언로가 막히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이 있듯이 자유언론이 없는 민주사회란 상상할 수 없다." 라는 '언론부재'의 상황을 적시했다.
"<평화민주당보>는 참된 언론의 자세를 견지하려 한다. 우리는 이 신문을 당원에게 정보제공과 교육용으로 쓸 뿐만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도 정확한 소식과 우리의 주장을 알리는데 사용함으로써 이 <평화민주당보>를 통하여 국민과 당이 뜨겁게 연결되어지는 대화의 가교를 이룩하려 한다."고 당보의 역할을 제시했다.
창간사는 이어 "평화민주당은 평민을 위한, 평민에 의한, 평민의 당이다. 특히 '평민에 의한' 민주주의가 우리의 목표이다. 우리는 특권을 거부하고 배척한다. 따라서 <평화민주당보>도 몇몇 당관계자나 신문제작자들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모든 당원, 나아가서 모든 국민이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신문이고자 하며 구체적으로 국민 여러분의 소리를 반영하고 억울함을 푸는 넓은 발언대를 마련하려 한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