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동길 초입에 줄지어 늘어선 묘역 입구 비석들.
고양신문
나들이길이 시작되는 대양로 초입에는 열댓 개에 이르는 비석들이 줄지어 있다. 최영 장군, 성령대군 등 대자산 기슭 곳곳에 자리한 역사 인물들의 묘역 입구를 나타내는 이정표들이다. 이렇게 많은 역사 인물들이 한 마을에 잠들어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대자천 물길을 따라 관산25통 마을회관까지 1km 남짓 단조로운 찻길이 이어지지만,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가을 정취를 더해주는 덕분에 지루함을 잊는다.
고양동누리길은 마을회관을 지나 대자산 숲길로 이어지는데, 시간이 허락된다면 인근에 자리한 영사정과 성녕대군묘를 들러봐도 좋겠다. 영사정은 조선 숙종 때 왕비 인원왕후 김씨의 부친인 경원부원군 김주신(金柱臣)이 1709년에 지은 집을 2014년 복원한 건물로, 고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옥으로 손꼽힌다. 고택 옆 언덕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경관도 일품이다.
성녕대군은 태종의 넷째 아들, 그러니까 세종대왕의 친동생이다. 총명했던 막내 아들이 십대의 어린 나이에 요절한 것을 안타깝게 여긴 태종임금이 묘역을 커다랗게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녕대군의 명복을 빌기 위해 대자암(大慈庵)이라는 암자를 지은 이후 이 일대가 대자동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대자산 산길을 오르기 전에 만나는 최영 장군 기림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