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월 31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아프가니스탄 종전 연설을 마치고 연단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AP
그러나 두 정상의 대화는 곧바로 진지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그동안 우리가 격식을 차린 적은 별로 없었지만, 이번에는 격식을 차려야 할 것 같다"라며 "모든 나라가 같은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양국 국민을 넘어 세계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며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양국 간의 경쟁이 충돌로 바뀌지 않도록 막는 것이 지도자로서 우리의 책임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겐 상식의 가드레일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 시 주석은 "현재 양국 관계의 발전은 모두 결정적 단계에 처해 있고, 인류는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라며 "양국은 세계 2대 경제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중국은 각자의 발전을 추진하고, 평화롭고 안정적인 국제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나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공동의 인식을 형성하고, 양국 관계의 적극적인 발전을 이끌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양국 국민에게 필요한 것이자 국제사회가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서 미국 측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커트 캠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도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류허 국무원 부총리,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부장 등 최고위 인사들이 모두 자리했다.
10여 분 간의 공개 모두발언을 포함해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9시 46분부터 11시 42분까지 1시간 56분간 회담했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1시 24분까지 1시간 18분간 회담을 진행하면서 총 3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
회담이 끝난 후 양측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대만을 중국 영토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 연설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고,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도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의 대만 주둔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중국을 자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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