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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체 '아쉬세븐' 1조원대 '투자사기'... 검찰 4명 구속기소

사기와 유사수신 혐의.... 전국 7600여명 1조 2600억여원 모집 의혹, 일부 제이유사건 가담

등록 2021.11.15 15:44수정 2021.11.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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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 읍내에 있던 아쉬세븐 예산점. 지금은 사무실 간판을 내렸다.
예산 읍내에 있던 아쉬세븐 예산점. 지금은 사무실 간판을 내렸다.<무한정보> 김동근

화장품업체 '아쉬세븐'의 사기행각이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동부지검은 11일 화장품 회사 '아쉬세븐'의 대표 엄아무개씨와 임원 등 4명을 사기와 유사수신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자가 취재한 충남 예산지역에서만 수백 명이 수백억 원을 투자한 것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조 원 이상을 끌어모았는가 하면, 신암에 살며 예산점 등을 총괄하던 정아무개 본부장이 핵심인물 가운데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사기·유사수신과 방문판매법을 위반한 혐의로 아쉬세븐 본사와 주요부서를 압수수색해 회원명단 등 관련 데이터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 10월 20일 엄아무개 대표와 정 본부장을 포함한 임원 등 4명을 구속해 27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범행에 가담한 업체 관계자 60명도 지난 29일 불구속 상태로 넘겼고, 피해회복을 위해 부동산 등 470억여 원을 몰수했다.

이들은 4개월 동안 투자금의 5%를 이자로 주고 다섯째 달에 원금을 돌려주겠다는 수법으로 7600여 명으로부터 1조 2600억여 원을 모집한 혐의다. 일부는 2006년 '단군 이래 최대 다단계 사기'로 불리며 경영진이 실형을 선고받은 '제이유그룹 사건'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화장품공장은 보여주기식으로 시운전 정도만 하고 제품은 생산하지 않았다. '회사가 살아야 돈을 받을 수 있다'며 회사편을 들던 사람들도 지금은 고소하고 있다.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신속하게 수사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의 경우 기자에게 "나도 피해자다. 코로나19로 회사가 수당지급을 못하고 있다.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본다", "잘 모르겠다. 저는 대답 못 한다. 따로 할 말이 없다"고 책임을 회피했지만 구속을 피하지는 못했다. 그가 모집한 액수만 1000억 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지역인사는 "정 본부장이 관리하던 예산점의 회원명단을 보면 470여 명이 3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동네 주민들까지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쉬세븐은 2014년 설립해 서울에 본사를 두고 통신판매업 신고 등을 한 화장품업체다. 올해 4월 '원금·수당 지급정지'가 발생하자, 회원들은 전국단위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꾸려 형사고소와 단체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예산지역도 수십 명이▲투자조건과 달리 원금 반환과 수당 지급을 하지 않는 등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약정한 이율의 수익금을 지급할 의사나 능력이 없는데도 투자를 받았다 ▲화장품위탁판매계약으로 가장한 유사수신행위를 했다며 고소했고, 예산경찰서는 피해사실 등을 접수해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송파경찰서로 이송했다.

9월에는 자신을 아쉬세븐 피해자라고 소개한 민아무개씨가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입법청원을 올렸다. 민씨는 "죄가 너무 가벼워 제3, 제4의 유사수신사건이 반복되고 있다"며 "유사수신사기꾼들이 남은 생을 위해 준비한 노후자금까지 파먹어 노후를 파산상태에 빠지게 만들고, 청년의 사회생활 시작부터 신용불량자를 만들어 놓고, 한가정을 파경에 이르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는 악질적인 범죄행위지만 현행법은 처벌수위가 약해 감옥 가서 몇 년 살면 일 년에 수십억 버는 꼴이 돼 같은 범죄가 반복되는 것"이라며 "일반 경제사범과는 다르게 주범뿐 아니라 공동불법행위자에 대한 처벌도 강력해야 한다. 특별법으로 종신형까지 입법추진해 달라"고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도 실렸습니다.
#아쉬세븐 #아쉬세븐 사기 #화장품 사기 #유사수신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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