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산 재미없잖아' 발언에 대해 14일 공개적으로 비판 글을 올린 박형준 부산시장.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산 재미없잖아" 발언을 놓고 야권이 일제히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부산 재미없어 죄송하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올려 논란에 가세했다.
하지만 이 후보 역시 반박의 의미로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페북에 공유했다. 전후 맥락을 잘라먹은 채 일방적인 보도가 쏟아지고 이를 근거로 야당이 공격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부산이 우습나", "제가 대신 사과" 박수영, 박형준 등 공세
박형준 부산시장은 주말인 지난 14일 "이재명 후보님 '부산이 재미없어'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은 "부산에 표 달라고 온 분이 부산이 재미없다 해서 놀랐다. 게다가 강남보다 재미없다고 해서 더 놀랐다. 아, 이분 역시 사고의 틀이 수도권 중심주의에서 한 걸음도 못 나오고 있다는 생각에 걱정스러울 따름이다"라고 이 후보를 비꼬았다.
'매주 타는 버스(매타버스)'로 전국 민생탐방에 나선 이재명 후보가 13일 오전 부산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인과의 간담회에서 한 발언을 둘러싸고 논쟁이 붙었다. 이 후보는 당시 부산 영도구의 한 카페에서 청년들을 만나 지역의 고민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지역 소멸과 인재난의 문제를 토로했고, 이 후보의 답변 과정에서 "부산 재미없잖아, 솔직히"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자 김병민 대변인, 신인규 부대변인 등 국민의힘에서 규탄 입장이 쏟아졌다. 김 대변인 등은 "이재명 후보가 부산지역에 대한 비하 발언을 꺼내 충격을 주고 있다"라면서 "부산 지역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수영(부산 남구갑) 국민의힘 의원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부산 초라해' 발언까지 같이 소환해 "이 양반들이. 부산이 우습게 보이나"라고 발끈했다. 다음 날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린 박형준 시장도 야당의 공세에 힘을 실은 셈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야당 등의 비난이 적절하지 않다고 바로 반발했다. 이소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이해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반응일 뿐 아니라, 부산의 지역 발전에 대한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부끄러움을 모르는 태도"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