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2일(현지시간) 청소년 환경운동가들과 이들의 부모, 기후 변화 취약 지역 원주민들이 '기후 배신행위 끝내라'라는 글귀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AP
[기후 문화 ②] 육류 섭취를 줄여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2030년까지 메탄 30% 감소안은 글래스고 회의의 큰 성과로 여겨지는 것 중의 하나로, 100개국 정도가 동참했다. UNECE(UN Economic Commission for Europe)에 따르면, 메탄은 온실가스 생산의 주원인으로 이산화탄소보다 28~34배 강력하지만 생명이 짧아 온난화를 막는데 효과적이다.
메탄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이 석유-가스 등 화석 연료와 농축산업이다. 농업과 축산업을 합쳐 36%, 화석 연료 33%, 쓰레기 16% 등이다. 메탄 30% 감축안은 화석 연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농축산업은 제외되어 있다. 이것은 식생활 변화에 대한 급격한 전환까지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적어도 68% 탄소 감축을 목표로, 전 방위적으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영국도 이 부분은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기후 변화 해결을 위한 식생활 개선을 주장하는 곳이 몇 안 되지만, 그 중 주목할 만한 곳은 기후변화 건강연합(The UK Health Alliance on Climate Change. UKHACC)이다. 영국 의사 및 간호사들이 결성한 곳으로, 이 단체는 붉은 육류, 유제품 등 메탄 배출이 높은 식품 소비를 줄이지 않는 한 기후 위기가 해결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단체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식생활 관련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음식 과소비를 유발하는 "하나 사면, 하나 공짜" 등의 행사도 끝을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축산업계가 탄소 감축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탄소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자 했던 글래스고 기후회의는 구체적 숙제를 내주고 끝났다. 숙제 제출 마감일은 글래스고 기후조약에 따라 각 국가들이 탄소 감축 목표(NDCs,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를 최대로 높여 다시 제출해야 하는 내년 말이다. 그 과정에서 잃어버릴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듯하다. 의식 수준을 북극곰의 사진, 그 때로 되돌릴 수는 없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