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밭골을 가기 위해서는 꼭 숲길을 걸어야 한다.
조정훈
대구 수성구 범물동에 위치한 진밭골은 대도시에서 찾기 어려운 산속마을이다. 이곳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피해 경주 최씨와 전주 최씨 일가들이 정착하면서 마을이 이루어졌다. 지금은 산책길이 조성되면서 많은 사람이 찾는 힐링의 공간이다.
진밭골은 대덕산과 용지봉 사이의 긴 골을 약 4km 따라가면 작은 마을이 나온다. 농지가 매우 질어서 논농사에 부적합하고 밭농사에도 마땅하지 않아 수전(水田), 또는 물밭이라고 부르다가 진밭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사실 진밭골은 전국 곳곳에 있다. 농사에는 적당하지 않은 계곡이라는 뜻이다.
범물동에 위치한 진밭골은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으로 공기가 맑고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지역으로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아름다운 경관을 자연 그대로 느낄 수 있어 가족들이 함께 찾을 수 있는 도심 곁 숲속이다.
지금 진밭골에는 수성구 청소년수련원이 들어서 있고 주민들은 농사를 짓거나 이곳을 찾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닭백숙을 파는 등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아직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진밭골을 가기 위해서는 승용차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걸어서 가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도시철도 3호선 용지역에서 약 1km정도 걸어가면 진밭골 초입인 대덕지가 나온다. 이곳이 진밭골 힐링길의 첫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수성구는 지난해 진밭골 입구인 대덕지에서 진밭골 야영장, 백련사 입구, 삼림욕장 입구를 거쳐 수성구청소년수련원에 이르는 길이 4.2km 구간에 '진밭골 둘레길'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