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엽서여러 장의 시화 엽서 그림
이숙자
내가 그린 시화 엽서
처음에 엽서 한 장에 천 원에 판매한다는 말들 듣고 한 말이다. 그러나 나중에 알았다. 엽서는 이천 원에 판다고 했다. 어제 봉사자들이 건넨 작품이 175점이라고 들었다. 참 사람의 힘은 대단하다. 좋은 일에 기부할 거란 말에 많은 사람이 동참을 한 결과다.
이 나이에 누군가에게 봉사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이 퍽 다행이고 감사했다. 엽서에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는 일련의 작업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다. 그러나 마음을 돌려 생각하면 내가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해 주는 일을 한다는 건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니 마음이 기쁘다. 기쁨이란 나 스스로 찾는 것이다.
이 세상 사람들은 서로 연결돼 살고 있다. 나 개인은 혼자인 듯 하지만 가족과 지역과 나라와 더 나아가서는 지구의 한 일원으로서 나인 것이다. 지금은 세상이 빛의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이 지구별의 한 점으로 잘 살아가야 하는지 매번 고민해 본다.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나에게 물어보고 또 물어 본다. 세상을 살날이 많지 않은 내 나이, 이제는 돈이아닌 다른 일에 의미를 두고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유기체로 하나의 원을 만들고 살아간다고 믿는다. 내일은 내가 어떤 모습이 될지 아무도 모르고 사는 우리,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희열과 함께 감동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누군가의 은혜가 있기에 아무 일 없이 이 세상을 살고 있다.
차 생활을 하면서 행사를 많이 했다. 행사장 오시는 손님에게는 차 한잔이라도 따뜻이 대접을 해야 한다. 주선하는 선생님은 부탁을 하지 않았지만 나는 내가 있는 곳에서 차 나눔을 하는 것도 작은 봉사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라도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할 수 있어 그것 또한 감사하다. 사람은 작은 나눔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고 서로의 소통하는 시간이다.
나는 차방에 들어가 이것저것 준비물을 챙기고 남편에게 도움을 청한다. 남편은 언제나 나에게 가장 가까운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행사장에 가져가야 할 물건이 무거우니 함께 차로 이동을 한다. 이제는 찻자리 만드는 것은 내 전문적인 일이라서 금세 휘리릭 찻자리를 만들고 따뜻한 '보이차'를 우려 한잔 식 나눔을 하니 마음도 몸도 금방 따뜻해진다.
전시해 놓은 시화 엽서는 정말 온 정성으로 만든 작품들이다. 그 한 장 한 장을 바라보며 시와 그림을 그렸을 분들의 마음도 헤아려 본다. 우리의 작은 민들레 씨앗이 바람에 날아가 멀리멀리 사랑의 씨앗으로 뿌리내리기를 소망해 본다.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해 주어 엽서는 행사 시작 2시간 만에 품절이 되고 말았다.
박모니카 선생님은 자신이 살아가는 화두에 대해 '다 함께 행복하기'라고 말한다. 군산에서 10년 간 봉사활동가로 살았다니 놀라운 일이다. 한 사람의 생각이 강물에 파문을 이르키듯 군산이란 작은 소도시 시민 들과 같이 행복하기를 다 함께 소망해 본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내 주변엔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사랑과 행복을 전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도 내일도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행복은 주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마 그 말이 메아리 되어 다시 돌아올 것이다. 나는 믿는다. 그렇게 되기를... 사람은 누구나 마음안에 따뜻한 불씨 하나를 켜두고 산다. 그 불씨를 꺼트리지 말고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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