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선상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상지로 이름이 나 있다. 다양한 백악기 화석과 함께 사천을 대표하는 지질·지형 자원으로 손색이 없다. 각산에서 바라본 ‘사천 선상지’.
뉴스사천
[뉴스사천=하병주·김상엽 기자] 지금까지 네 번에 걸친 보도에서 국가지질공원의 개념과 국내 사례 등을 살폈다. 또 사천에는 어떤 가치 있는 지질·지형·경관 자원이 있는지도 대략 둘러봤다. 이제 남은 것은 사천 국가지질공원의 등재 가능성을 짚고, 앞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살피는 일이다. 이에 앞서 지질공원의 개념과 특징을 다시 한번 짚어 보자.
앞서 확인한 대로 정부나 유네스코가 지질공원을 지정하는 이유는 보전보다 활용에 방점이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자연공원법에선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서 이를 보전하고 교육·관광 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하여 환경부장관이 인증한 공원'을 지질공원으로 정의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지질공원에 찾아와 배우고 체험하면, 이 과정에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경제적 혜택을 누리고, 지역 주민은 다시 높은 자긍심으로 보존에 힘쓰게 되는 원리이다.
이 과정에 지자체는 지질공원 해설사를 양성해 운영하는 게 보통이다. 운영비용은 정부가 일부 지원한다. 지질공원 해설사는 지질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지질, 지형, 자연, 역사 등의 특징을 이야기로 알기 쉽게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 주민과 학생들을 만나기도 한다.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을 끼고 있는 연천군에서는 무려 55명의 지질공원 해설사를 운영하면서 지질공원은 물론 지자체의 얼굴로 활용하고 있다.
주민들이 지질공원에 어울리려면 지오파트너(지오메이트)로 참여하는 방안도 있다. 지오파트너란 지질공원의 파트너란 뜻으로, 지역 내의 식당, 마을, 기관(학교, 박물관 등)이 참여할 수 있다. 지질공원의 특징을 살리는 음식이나 상품, 프로그램 등을 개발한다면 관광객의 눈길을 더 끌 수 있다는 게 지질공원 인증 지자체들의 하나같은 반응이다.
국가지질공원 인증은 그것만으로도 지자체와 지역민들에겐 강한 자부심이다. 여기에 경제적으로도 긍정의 효과가 발생하면 금상첨화다. 국가지질공원 사무국과 청송군에 따르면, 2019년에 청송 국가지질공원을 방문한 사람은 111만 3363명이며, 이들이 식비, 교통비, 숙박비, 시설이용료 등으로 지출한 여행 비용이 652억 원이다. 나아가 생산 파급 효과가 963억 원, 소득 파급 효과가 285억 원이며, 고용 효과도 2275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