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9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남소연
표면상 가장 큰 요인은 '넓어진 중원'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최근 대장동 이슈로 경선 후 상승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네거티브 늪에 빠진 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등 거대 양당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높아지면서, '이쪽도 저쪽도 다 싫다'는 부동층의 틈새를 파고들 수 있다는 얘기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의 선전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번 대선의 특징은 갈 곳을 찾지 못한 무당층들이 중간에 굉장히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라며 "정의당이 이들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역대 최저 투표율(63%)을 기록한 2007년 이명박·정동영 '비호감' 대선 때처럼 투표율이 굉장히 낮아질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심 후보의 '제3지대론'은 실제 안철수·김동연과 단일화를 하겠다거나 세력화를 하겠다는 뜻이라기보단, 현재 '양당 대결'에만 쏠려있는 대선 프레임을 흔들어 구도를 다시 짜보자는 전략적 의미가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심 후보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안철수·김동연 후보의 입장은 양당체제와 결별하겠다는 것까지만 확인했다. 거기까지다. 그 이상은 구상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의당 관계자도 "안철수·김동연에 대한 '양당체제 종식' 공동선언 제안은 선언적 의미일 뿐, 실제 제3지대와의 단일화나 적극적 연대를 뜻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미 지난 4.7 재보선 당시 국민의힘과 통합 직전까지 갔던 인물이다. 강을 건너도 한참 전에 건넜다. 기재부 기득권 출신 김동연 전 부총리도 과연 개혁성을 가진 분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심 후보가 굳이 안철수·김동연을 소환한 것은 "그만큼 현실 정치에서의 '세력'에 대한 절실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심 후보는 이미 지난 대선 때 완주한 경험을 갖고 있다. 소수 정당의 한계를 분명히 느꼈다고 봐야 한다. 심상정과 정의당에 부족한 게 세력이지 정책이냐"라고 했다.
민주당에 보내는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