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총리실을 방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 보강 : 4일 오전 10시 32분]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아래 현지 시각) "헝가리는 한국의 동유럽 진출 교두보이고, 한국은 헝가리의 아시아 진출 교두보"라면서 한국-헝가리 관계를 강조했다. 이에 오르반 빅토르(Orbán Viktor) 총리는 "헝가리에 투자하는 여러 국가가 있지만, 한국의 이미지가 좋고, 한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11월 3일 총리실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업무오찬회담을 가졌다"면서 이같은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회담 장소인 총리실은 베토벤이 1800년에 공연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헝가리에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헝가리의 환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는 "한국과 헝가리는 1989년 수교 이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기반으로 신뢰를 쌓았으며, 특히 총리의 '동방정책'으로 경제협력과 인적교류가 더욱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오늘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며,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ICT, 태양광 등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면서 "과학기술과 보건, 기후변화의 문화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의 보다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 전통 유산과 미래의 혁신을 함께 가꾸고자 하는 점, 가족 중시, 교육열 등 한국과 공통점이 많다"며 "헝가리는 한국의 성공을 배우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오찬을 통해 양국이 향후 10년을 위한 대화를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은 "20년 전, 오르반 총리와 김대중 대통령의 만남으로 양국 공동번영의 전기가 마련됐는데, 오늘 회담이 연대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