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전기차와 투어버스가 시민들을 정상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계대욱
지난 주말인 10월 30일 달성군에서 운영하는 반딧불이 전기차를 타고 비슬산 정상부에 올랐다. 가는 길에 새로 들어선 관광호텔이 큰 위용을 뽐내며 비슬산 초입을 장식하고 있다. 호텔을 끼고 올라가면 오토캠핑장과 자연휴양림이 나오고 곳곳에 방갈로가 눈에 띈다. 비슬산 아래쪽은 이미 개발이 많이 진행됐다.
그런데도 비슬산은 '대구시 지정 1호 관광지' 타이틀을 달고 여전히 위락시설이 앞다퉈 들어서며 난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미 시민들은 수많은 등산로와 둘레길을 통해 비슬산의 풍광을 누리고 있다. 심지어 전기차와 투어버스로 정상까지 자유롭게 올라가고 있다. 교통약자 편의를 위해서라면 지금의 이동수단을 활용해서도 가능하다. 그런데 뭐가 모자라 케이블카 말뚝까지 박겠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차는 콘크리트 포장이 잘된 임도를 타고 느릿느릿 오른다.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걸려 정상부에 올랐다. 차로 정상까지 이렇게 쉽게 오르다니, 정상까지 이렇게 차로 올라갈 수 있는 산이 도대체 얼마나 있을까?
산 전체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해도 좋을 비슬산
반딧불이 전기차 정상부 종점에서 대견사로 가는 길로 접어들다가 우측의 강우관측소 오르는 길로 올라 그곳에서 드론을 띄웠다. 하늘에서 바라본 비슬산은 장관이었다. 특히 30만평에 이른다는 정상부의 고위평탄면은 압권이었다. 그곳에 진달래가 만말했더라면 더 장관이었겠지만 이 가을철 풍경만으로도 아름다웠다. 대자연이 선사하는 경관의 아름다움에 압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