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콜센터 노동자들은 1일 하루 파업을 벌이고, 서울 본사 앞과 대전 둔산동 국민은행 갤러리아지점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둘째는 '충분한 교육'이다. 대출이나 예금 등의 새로운 상품이 수시로 추가되고, 인터넷 서비스 매뉴얼 등이 자주 개편되는데 그럴 때마다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콜센터지회 이영주 그린CS 부지회장은 "새로운 상품이 나오거나 업무가 바뀌면 저희는 처음부터 새롭게 공부해야 한다. 그런데 제대로 교육도 안 해주고, 종이 한 장 나눠주고 숙지하라고 한다"며 "그마저도 공부할 시간을 주지 않아 점심시간이나 휴게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밥 먹을 시간도 부족하고 쉴 시간도 없는데, 그렇게 해서 제대로 숙지가 되겠느냐"고 말했다.
신은주 효성ITX 부지회장도 "지난해에는 교육을 해 달라고 요구하니 쌍방향 화상교육을 실시했다. 그런데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하다 보니, 그냥 틀어만 놓고 밥 먹으러 갈 수밖에 없었다"며 "그렇게 해놓고 회사는 교육을 다 했다고 하고, 저희는 내용을 알지 못한 채 업무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요구는 '인금인상'이다. 10년을 넘게 일해도 최저임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저임금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영주 부지회장은 "은행업무가 상당히 복잡하고 어렵다.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고객을 응대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만큼 노동 강도가 세다"며 "그런데도 10년을 일해도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은주 부지회장은 "저희는 조조, 야간, 토요일, 공휴일, 명절까지 교대로 근무를 한다. 그렇게 일해도 임금은 인센티브까지 다 받아야 겨우 200만 원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 실적압박과 경쟁구조, 인권침해와 심각한 노동통제, 건강이상 등 수많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이러한 문제는 원청인 국민은행이 나서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수년 동안 노조의 면담과 교섭요구에도 소통을 거부한 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국민은행이 나서기를 촉구하는 1차 경고파업과 사내 준법투쟁을 거쳐 이날 2차 하루 총파업을 실시했다.
이들은 이날 파업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이 끝까지 소통을 거부할 경우, 3차·4차 파업을 통해 계속해서 투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국민은행 본사 앞 상경투쟁에는 120여명의 국민은행 콜센터 노동자 및 대전지역 노동계, 진보당 당원 등이 참여했다.